尹 대통령 첫 국제회의 '데뷔' 될 듯, 美 이틀 뒤 코로나 정상회의 개최

녹화 연설로 참석해 바이든과 직접 대화 나누지는 못할 듯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오는 12일(현지 시각) 코로나 팬데믹의 공동 대응을 위해 한국 등 주요 동맹국 정상들과 두 번째 화상 회의를 개최한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사전 녹화 영상을 통해 연설할 것으로 알려졌다. 취임 후 처음으로 국제 회의에 얼굴을 알리는 자리가 될 것이란 관측이다.

윤석열 당선인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조선일보DB·백악관 페이스북

백악관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독일, 벨리즈, 인도네시아, 세네갈과 제2차 코로나 정상회의를 공동 주최한다고 밝혔다.

독일은 주요7개국(G7), 인도네시아는 주요20개국(G20), 세네갈은 아프리카연합(AU), 벨리즈는 카리브공동체(CARICOM·카리콤)의 올해 의장국을 각각 맡고 있다. 작년 9월 미국 주도로 1차 회의가 소집된 데 이어 이번에는 공동 주최 형태로 2차 회의가 열리게 된다.

앞서 지난달 참여국들은 성명에서 “오미크론 같은 새로운 변이의 출현과 확산은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억제를 목표로 한 전략의 필요성을 키웠다”며 “이번 회의에서는 단기 및 장기 과제에서 지역이 주도하는 해법 지원에 주안점을 둘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정상회의에 앞서 우리는 세계 지도자들과 시민사회 구성원, 비정부기구, 자선가들, 민간 부문 모두와 전 세계를 위해 새로운 약속과 백신 접종 및 인명 구조, 더 나은 보건 안보를 위한 해결책을 제공하길 촉구하고 있다”고 했었다.

백악관은 공동 주최국 외에 한국, 일본, 캐나다, 인도 등 15개국가량의 참석 대상 국가를 소개했다. 유럽집행위원회(EU)도 이름을 올렸다. 세계보건기구(WHO), 세계은행, 세계무역기구(WTO) 등 국제기구와 함께 구글, 세계백신면역연합(GAVI), 빌앤드멜린다재단 등도 참석한다.

화상이긴 하지만 취임 후 삼일 만에 바이든 대통령과 국제 회의에서 처음으로 마주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작년 9월 1차 회의 때는 문재인 대통령이 사전 영상 녹화 방식으로 참석했었다.

다만 사전에 녹화한 영상을 통해 참석하는 방식이어서 바이든 대통령과 직접 인사를 나누면서 대화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작년 9월 1차 회의 때도 문재인 전 대통령을 비롯해 상당수 국가 정상은 사전 영상 녹화 방식으로 회의에 참석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후 처음으로 오는 20일 한국을 방문해 21일 윤 대통령과 첫 한·미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