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동맹 지속” 日 “관계 개선” 中 “영원한 이웃”
中언론 ‘대중 견제 동참’에 촉각
英紙 “지하벙커서 5년임기 시작”
미국을 비롯한 세계의 주요 국가는 10일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을 축하하는 메시지를 발표했다. 젠 사키 미 백악관 대변인은 9일(현지 시각)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역내 안보와 한반도 비핵화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과) 대화를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도 “(윤 대통령 취임이) 한국과 미국의 동맹이 지속되고 함께 이익을 추구하고 가치를 보호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이미 취임하는 한국 정부의 당국자들을 만나볼 기회가 있었기 때문에 이를 안다”고 했다.
일본의 하야시 요시마사 외무상은 취임식 직후, 윤 대통령과 30분간 면담하고 기시다 총리의 친서를 전달했다. 일본 외무성은 “하야시 외무상이 윤 대통령에게 한·일, 한·미·일 전략적 연계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며 한·일 관계 개선을 더는 기다릴 수 없다는 취지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이날 석간 1면에서 “북한과 관련, 선제 공격 발언한 강경파인 윤 대통령이 취임사에선 북한과 대화의 문을 열어두겠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아사히신문이나 요미우리신문, 니혼게이자이신문 등도 윤 대통령의 이 같은 북한 관련 발언을 중요하게 보도했다. 다만 ‘연설에서 일본을 직접 언급한 발언은 없었다’(요미우리신문)처럼 한·일 관계 개선에 대한 직접적인 메시지가 없는 점도 주목했다.
대통령 취임식에 과거보다 급이 높은 왕치산 국가 부주석을 보낸 중국은 한·중 우호 협력을 강조하는 동시에 윤 정부가 미국의 대중 견제에 얼마나 참여할지 촉각을 곤두세웠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0일 기자회견에서 “한·중은 영원한 이웃이며 중요한 협력 파트너”라며 “중국은 한국의 새 정부와 모든 분야에서 협력할 준비가 돼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국 환구시보는 10일 사설에서 “윤석열 시대 한국이 동북아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 여전히 불확실하다”며 “워싱턴이 한국을 인도 태평양 전략 포석의 하나로 만들려는 것이 대중 관계에 가장 큰 변수”라고 했다. 이어 “워싱턴은 한국을 대중 억제 진영에 합류시키려 하지만 이는 한국의 이익과 한국 경제 발전의 모멘텀을 훼손할 수 있다”며 “중국은 중대한 이해관계가 걸린 민감한 사안에선 어떤 변화나 양보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날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 용산구 집무실 지하 벙커에서 안보 브리핑을 받으며 공식적인 임기를 시작한 것은 재임 기간 5년 내내 북한 핵무기가 의제에 오를 것이란 신호”라고 전했다. 프랑스 일간 르몽드는 “보수 성향의 윤석열 정부는 세계 10위 경제 대국 위상에 맞게 더욱 강력한 외교 정책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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