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포토] 마스크 벗은 관광객들..불타는 여름 준비하는 로마(종합)

전성훈 2022. 5. 11. 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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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의 도시', '2천700년 역사의 고도' 이탈리아 로마가 2년 넘게 이어진 가혹한 코로나19 팬데믹을 이겨내고 서서히 제 모습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1일부로 음식점과 바, 일반 상점, 쇼핑몰, 박물관·미술관 등의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데 따른 것입니다.

지난 2월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에 이은 추가 조처입니다.

실제 지금은 로마 거리에서 마스크를 쓴 관광객 혹은 현지 시민을 찾기가 쉽지 않은 일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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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 규제 완화에 관광객들 속속 귀환..팬데믹 이전 활기 되찾아
마스크 벗고 활짝 웃는 관광객 커플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9일(현지시간) 로마 시내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관광객 커플. 2022.5.10. lucho@yna.co.kr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영원의 도시', '2천700년 역사의 고도' 이탈리아 로마가 2년 넘게 이어진 가혹한 코로나19 팬데믹을 이겨내고 서서히 제 모습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팬데믹 원년인 2020년은 물론 봉쇄의 여진이 지속했던 작년의 침체한 분위기와는 확연히 달라졌습니다.

무엇보다 전 세계 각국의 관광객이 대거 돌아오면서 팬데믹 이전의 활기가 느껴지는 5월입니다.

이탈리아 젤라토 즐기는 관광객들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9일(현지시간) 로마 시내 중심가에서 이탈리아 아이스크림 '젤라토'를 먹는 관광객들. 2022.5.10. lucho@yna.co.kr

여름 성수기가 한참 멀었음에도 트레비 분수·스페인 계단·판테온·캄피돌리오 광장·바티칸 성베드로 광장 등 유명 관광지는 벌써 관광객들로 인산인해입니다. 시내 곳곳에 빼곡히 들어선 음식점 야외 테이블도 빈자리를 찾기 어렵습니다.

시내 중심가 르네상스·바로크 양식 건축물 사이 좁은 골목길에선 영어·독일어·프랑스어·스페인어 등 다양한 외국어가 들려옵니다. 지난 2년간 볼 수 없었던 한국인 단체 관광객도 간혹 눈에 띕니다.

스페인 계단 인근 음식점 야외 테이블을 가득 메운 관광객들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9일(현지시간) 로마의 명소 스페인 계단 앞 음식점 야외 테이블에서 음료 혹은 음식을 즐기는 관광객들. 2022.5.10. lucho@yna.co.kr

이탈리아 정부의 방역 완화 조처로 관광객들은 한층 자유롭게 로마를 돌아볼 수 있게 됐습니다.

이달 1일(현지시간)부터는 관광객들에게 족쇄처럼 느껴진 면역증명서, 이른바 '그린패스' 제도도 사실상 폐지됐습니다.

이제는 음식점이나 박물관·미술관에 입장할 때 프린트물 혹은 휴대전화에 저장된 그린패스를 찾아 보여줘야 하는 불편이 사라졌습니다.

'인산인해' 로마 트레비 분수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9일(현지시간) 로마 명소인 트레비 분수 앞을 점령한 관광객들. 2022.5.10. lucho@yna.co.kr

마스크 착용의 답답함에서 한층 자유로워진 것도 큰 변화입니다.

1일부로 음식점과 바, 일반 상점, 쇼핑몰, 박물관·미술관 등의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데 따른 것입니다. 지난 2월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에 이은 추가 조처입니다.

마스크에서 해방된 로마 거리의 관광객들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9일(현지시간) 관광객과 시민들이 마스크를 벗고 로마 거리를 활보하고 있다. 2022.5.10. lucho@yna.co.kr

실제 지금은 로마 거리에서 마스크를 쓴 관광객 혹은 현지 시민을 찾기가 쉽지 않은 일이 됐습니다.

로마가 비교적 빠른 속도로 팬데믹 이전의 일상을 회복하고 있다는 상징적인 장면입니다.

2년 만에 마스크에서 해방된 피렌체 우피치 미술관 관람객들 (피렌체=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3대 미술관의 하나로 꼽히는 피렌체 우피치 미술관에서 관람객들이 마스크를 벗은 채 복도를 걷고 있다. 2022.5.10. lucho@yna.co.kr

로마의 일상 회복은 통계로도 확인됩니다.

로마시 문화재 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20∼30일 시내 박물관·미술관·유적지 방문객은 6만5천430명으로 팬데믹 전인 2019년 같은 기간 방문객 수(6만2천943명)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한정된 기간이지만 매우 의미가 큰 통계로 받아들여집니다.

다시 등장한 고대 로마 병사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지난 7일(현지시간) 로마 유적지 '천사의 성' 앞에서 고대 로마군 병사 복장을 한 사람이 관광객과 사진을 찍는 모습. 2022.5.10. lucho@yna.co.rk

현지에서는 정부의 방역 완화 조처를 따르는데 신중한 태도를 취하는 시민들도 물론 있습니다. 이는 특히 고령자들 사이에서 두드러집니다. 거리에서 간혹 눈에 띄는 마스크 착용자 대부분은 70∼80대 고령자들입니다.

아울러 대형 쇼핑몰과 같은 실내에서는 연령을 불문하고 아직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하는 분위기입니다.

바이러스 확산 초기 엄청난 인명 피해를 겪었던터라 다른 유럽국가에 비해 스스로 개인 방역을 준수하려는 의지가 강한 편이기도 합니다.

짝퉁 명품도 다시 거리로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지난 7일(현지시간) 로마 유적지 '천사의 성' 앞에서 관광객을 상대로 짝퉁 명품을 파는 한 흑인 상인이 가격을 흥정하고 있다. 2022.5.10. lucho@yna.co.kr

정부도 방역의 근간인 마스크로부터의 '완전한 해방'은 뒤로 미뤘습니다. 안전 거리 유지가 어려운 버스·지하철 등 각종 대중교통과 실내 밀집 공간인 영화관·오페라 극장 등은 내달 15일까지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유지됩니다.

이탈리아는 지금도 하루 5만명 안팎의 신규 확진자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습니다. 하루 사망자도 100명선 위아래를 오르내리는 수준입니다.

10일 기준으로는 신규 확진자 5만6천15명, 사망자 수는 158명으로 집계됐습니다.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지난 4일(현지시간) 마스크를 착용한 채 시내버스에 앉아있는 로마시민들. 2022.5.10.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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