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해 위협에도 진실 보도” 우크라 언론인들 퓰리처상
선정위 “우크라 기자들의 노력이 세계 언론인들 명예 높였다”
WP, 의회난입사건 기사로 대상
러시아의 가짜 뉴스에 맞서 진실을 보도한 우크라이나의 언론인 전체가 미국에서 가장 권위 있는 보도상인 퓰리처상(Pulitzer Prize)을 받았다. 미 뉴욕 소재 컬럼비아대 언론대학원 퓰리처상 선정위원회는 9일(현지 시각) 올해 106회 수상자를 발표하고, 우크라이나 언론인들에게 특별상을 수여한다고 밝혔다.
올해 선정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은 마저리 밀러 AP통신 부사장은 우크라이나 언론인들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대중을 오도하기 위해 벌이는 가짜 뉴스 선전전에 용감하게 맞섰다고 평가했다.
밀러 위원장은 이날 “우크라이나 언론인들은 폭격과 납치, 러시아군의 점령과 살해 등 각종 위험에도 불구하고, 그곳에서 벌어지는 참혹한 현실을 정확하게 전달하는 데 헌신했다”며 “이 같은 우크라이나 언론인의 노력은 우크라이나뿐 아니라 세계 언론인들의 명예를 높였다”고 말했다.
푸틴 정권은 ‘우크라이나가 나치 집단으로 서방과 결탁해 러시아를 공격하려 하고, 러시아는 이에 맞선 정당한 특별 군사작전을 벌이고 있으며, 우크라이나 내 민간인 집단 학살 등은 우크라이나의 자작극’이라는 주장을 러시아 국영 언론을 통해 퍼뜨리고 있다. 사실을 보도하려는 우크라이나 언론은 러시아와 친러 집단의 위협에 노출돼있다.
존 다니제브스키 공동위원장은 “세계에서 언론인들에게 도전적이고 위험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을 보도하다 숨진 12명의 각국 기자, 올해 멕시코 갱단 폭력 등을 취재하다 살해당한 8명의 멕시코 기자 등을 언급했다. 다니제브스키는 “독립 언론에 대한 위협은, 모든 언론인이 대중에게 진실을 알리기 위해 어렵고 때로는 용감한 일을 계속하려면 독립 언론이 얼마나 필수적인지 역설적으로 말해준다”고 했다.
퓰리처상은 저명한 언론인 조셉 퓰리처의 유산을 기금으로 1917년 창설됐다. 탐사보도·보도사진 등 보도 15개 부문과 문학·드라마·음악 분야 7개 부문에서 그해 가장 탁월한 업적을 이룬 인물을 선정해 수여하는데, 특정한 보도 실적이 없더라도 언론 발전에 기여하거나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사안에 관련된 인물이나 기관에 특별상(Special Citation)을 1918년부터 수여해왔다. 지난해엔 미니애폴리스 경찰이 흑인 조지 플로이드를 체포하면서 목을 눌러 숨지게 한 장면을 휴대폰 동영상으로 촬영해 세계에 알린 10대 소녀 다넬라 프레이저가 이 상을 받았다.
올해 퓰리처상의 대상 격인 공공보도 분야에선 지난해 1월 6일 미 대선 불복 시위대의 연방의회 난입 사건의 배경을 파헤친 워싱턴포스트 시리즈(The Attack)가 선정됐다. 최다 수상 언론사는 뉴욕타임스로, 중동 분쟁 지역에서 미군의 민간인 오폭 문제, 경찰의 폭력적 교통 단속 관행을 파헤친 보도 등 4개 팀이 선정됐다. 인터넷 경제 매체 인사이더는 중국의 신장·위구르족 인권 탄압 보도로 첫 퓰리처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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