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5일전 대표 해고.. 아트부산, 와 이라노?

정상혁 기자 2022. 5. 11. 03:0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국내 2위 규모 아트페어 삐걱
"대표 직위로 사익 취해" 비판
"성실하게 위상 키웠다" 반박

대형 아트페어 ‘아트부산’ 측이 개막을 불과 며칠 앞두고 대표이사를 해고하는 극심한 내분 양상을 노출하자 미술계가 술렁이고 있다.

아트부산 측은 지난 7일 미술계 인사들에게 “현시점부터 현 대표와의 모든 계약관계가 즉시 해지됨을 알린다”는 공지 이메일을 돌렸다. 외국 갤러리에는 따로 영문 이메일을 보냈을 정도로 강경한 입장이었다. 한국국제아트페어에 이어 국내 2위 규모로 올라서며 국제적 주목을 받기 시작한 데다, 시장 활황으로 잔뜩 고조된 분위기에 스스로 찬물을 끼얹은 것이기에 그 속사정에 의혹이 속출했다.

아트부산을 주최하는 사단법인 아트쇼부산 측은 외연 확장을 위해 지난 2020년 독일에서 화랑을 운영하던 변원경(50)씨를 대표로 영입했고, 작년 행사의 경우 최대 매출(350억원)을 기록하며 호평받았다. 그러나 손영희(60) 이사장은 본지 통화에서 “변씨가 대표 직함을 달고 개인 비즈니스를 하는 등 여러 문제가 발견됐다”며 “여러 직원의 노고로 이룬 성과를 언론 인터뷰 등에서 모두 본인의 공인 듯 내세우는 행태 또한 좌시할 수 없었다”고 했다.

반면 변씨는 “정직원 3명에 불과한 열악한 환경에서 실무를 도맡으며 위상을 키웠다”며 “공공 자본이 투입되는 행사임에도 이런 망신 주기식 해고는 아트페어를 개인 소유로 생각하지 않으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공박했다. 외형은 커졌으나 여전히 갈 길 먼 한국 미술계의 내실을 보여주는 단면이라는 평이 나온다. 논란 속에서 제11회 아트부산은 12일 개막한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