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기죽이던 카카오 금융, 시총 반토막
올 들어 카카오를 중심으로 한 대기업 집단인 카카오그룹 소속 회사들의 시가총액이 34조7000억원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카카오그룹 소속 5개 회사(카카오·카카오뱅크·카카오페이·카카오게임즈·넵튠)의 시가총액은 74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109조1000억원) 대비 34조7000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그룹 소속 5개 회사의 시가총액이 가장 컸던 작년 11월 29일(127조9000억원)에 비해서는 53조5000억원 줄어든 것이다.
카카오그룹의 경우 5개 소속 회사가 모두 성장주 성격의 기술주라 금리 인상에 취약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성장주는 기업의 현재 실적보다는 미래 성장 가능성을 보고 투자하는 주식인데, 금리가 오르면 현재 가치로 환산한 기업의 미래 가치가 작아지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는 금융주지만 금리 인상기에 오히려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통상 은행을 비롯한 금융주들이 금리가 오를 때 주가가 상승하는 것과 정반대 모습이다. 금융주의 경우 금리가 올라 예대마진(예금 금리와 대출 금리 차이)이 확대되면 수익이 더 늘어난다. 반면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상장할 때부터 ‘금융주라기보다는 인터넷 플랫폼 주식에 가깝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의 시총 합계(64조5000억원)가 4대 금융지주(KB·신한·우리·하나금융지주)의 시총을 합친 금액(63조2000억원)을 뛰어넘기도 했었다. 하지만 지난 9일 기준으로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 시총을 합친 금액은 31조9000억원으로 4대 금융지주의 시총을 합친 금액인 71조4000억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 하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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