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 대통령 암살' 피의자 아이티 전 의원, 미국서 기소

▲ 피살된 조브넬 모이즈 아이티 대통령

지난해 7월 발생한 조브넬 모이즈 아이티 대통령 암살 사건과 관련해 대통령의 정적이었던 아이티 정치인이 미국서 기소됐습니다.

미국 법무부는 지난 9일 보도자료를 내고 존 조엘 조제프 전 아이티 상원의원을 "모이즈 대통령 살해 또는 납치를 공모하고 이에 필요한 물질적 지원을 제공한 혐의" 등으로 기소했다고 밝혔습니다.

조제프 전 의원은 지난 1월 자메이카에서 체포된 뒤 지난 6일 미국으로 인도됐습니다.

그는 아이티 대통령 암살 사건과 관련해 미국서 재판을 받게 되는 세 번째 인물입니다.

앞서 미 사법당국은 지난 1월 콜롬비아 군인 출신의 마리오 안토니오 팔라시오스와 아이티·칠레 이중국적 사업가인 로폴프 자르를 잇따라 기소한 바 있습니다.

카리브해 극빈국 아이티를 혼돈 속으로 몰아넣은 모이즈 대통령 암살 사건은 지난해 7월 7일 발생했습니다.

무장 괴한들이 대통령 사저에 침입해 침실에 있던 모이즈 대통령을 총으로 살해한 후 달아났습니다.

사건 직후 콜롬비아 군 출신 용병 20명가량을 포함해 총 40명 넘는 용의자가 체포됐는데, 정작 아이티에선 그중 1명도 정식 기소되지 않은 채 수사가 답보 상태입니다.

모이즈 대통령의 정치적 라이벌이었던 조제프 전 의원의 경우 수사 과정에서 '핵심 용의자'로 지목되기도 했던 인물입니다.

미 법무부는 조제프 전 의원이 대통령 암살을 위한 차량과 무기 확보를 도왔으며, 사건 전날 다른 이들과 암살 모의를 위한 회동도 가졌다고 주장했습니다.

제기된 혐의가 사실로 인정되면, 최고 종신형까지 선고될 수 있다고 법무부는 설명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백운 기자cloud@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