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세에 챔프전 MVP 된 김선형 "내 신체나이 20대"

김은진 기자 2022. 5. 10.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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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경기 평균 17.4득점 3.2리바운드 6.8어시스트 맹활약..기자단 '몰표'

[경향신문]

데뷔 이후 빠르고 현란한 개인기로 리그 최고 스타가 된 김선형(34·SK)은 4년 전 발목을 다쳐 수술 받으면서 잠시 멈춰섰다. 최고 무기 스피드가 떨어지자 “나이 들었다”는 시선이 쏟아지기도 했다.

그러나 30대 중반으로 접어든 올시즌, 김선형은 다시 전성기로 돌아온 듯 큰 활약을 펼쳤다. 그리고 최후의 무대, 챔피언결정전에서는 마치 코트를 위에서 내려다보는 듯한 경기 운영과 폭발적인 스피드로 경기를 지배했다. 챔프전 최고의 영광은 결국 김선형 차지였다.

김선형은 10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끝난 2021~2022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에서 SK의 통합우승을 이끌고 시리즈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기자단 투표 95표 중 66표를 받았다.

SK가 역사상 두번째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했던 2017~2018시즌 주역이었던 김선형은 “우승반지가 한 개도 없는 선수도 있어 무조건 끼게 해주겠다고 약속했는데 지켜서 기분 좋다”며 “4년 전 우승 때는 너무 극적이라 울었다. 이번에는 점수차도 많이 나 안 울 줄 알았는데 종료 10초 정도 남기고 감독님과 안으니까 지난일들이 한꺼번에 스쳐지나가 참을 수가 없어 또 펑펑 울었다”고 말했다.

김선형은 챔프전 5경기에서 평균 32분1초를 뛰며 경기당 17.4득점 3.2리바운드 6.8어시스트의 맹활약을 펼쳤다. 이날 5차전에서는 SK가 7점 뒤진 채 시작한 3쿼터에서 대역습으로 경기를 뒤집는 데 결정적 활약을 했다.

우리 나이 35세에 챔프전 MVP까지 차지한 김선형은 “4년 전 재활하면서부터 3년 정도 힘들었다. 나이 먹었다는 얘기를 들을 때마다 자존심도 많이 상했다”면서 “35세지만 신체나이는 20대 후반 정도 되는 것 같다. 내년의 내가 더 기대된다”며 웃었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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