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공의 SK, 24년 만에 통합 챔피언 '우뚝'

김은진 기자 2022. 5. 10.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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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KGC와의 5차전, 86 대 62로 꺾어
정규리그 1위 이어 챔프까지 제패
전희철 감독 취임 첫해 달성 ‘기록’

지금도 전성기 SK 김선형이 10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챔피언결정전 5차전에서 득점 후 포효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SK가 창단 24년 만에 처음으로 통합 챔피언에 올랐다.

SK는 10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5차전에서 안양 KGC인삼공사를 86-62로 꺾었다. 정규리그 1위로 4강 플레이오프(PO)에 직행해 고양 오리온에 3연승을 거두고 챔프전에 오른 SK는 6강을 거치고 온 정규리그 3위 KGC에 1·2차전을 승리하고 3차전을 내줬으나 다시 4·5차전을 내리 잡아 4승1패로 우승을 결정지었다.

1997~1998시즌 제10구단으로 창단해 프로농구(KBL)에 합류한 SK는 1999~2000시즌과 2017~2018시즌에 이어 세번째로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했다. 정규리그 1위에 이어 챔피언결정전까지 제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7~2018시즌 이후 4년 만에 챔프전에 오른 SK는 정규리그에 이어 챔프전에서도 전희철 감독의 치밀한 준비와 지휘로 창단 첫 통합우승까지 거머쥐었다. 올시즌 SK에서 사령탑으로 데뷔한 전희철 감독은 2001~2002시즌 대구 동양 김진 감독에 이어 부임 첫해 통합우승을 이끈 KBL 사상 두번째 감독으로 기록됐다. 더불어 김승기 KGC 감독에 이어 리그 사상 두번째로 선수·코치·감독으로서 모두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경험한 농구인으로도 이름을 올렸다. 챔피언결정전에서 SK의 공격을 주도한 베테랑 김선형은 생애 처음으로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SK 선수들이 10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5차전에서 안양 KGC를 꺾고 우승을 확정한 뒤 주장 최부경(가운데)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자 함께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챔프전에 앞서 3박4일 동안 꼼꼼하게 상대를 분석하고 완벽하게 준비한 SK의 경기력은 모두가 ‘박빙’을 예상했던 챔프전을 압승으로 바꿨다. 정규리그에서 KGC에 1승5패로 열세였던 상대전적도, 4강 PO에서 정규리그 2위 수원 KT를 제쳤던 KGC의 변칙 라인업도 SK에는 통하지 않았다. 정규리그 1위를 이끌었던 4명의 주축 자밀 워니, 최준용, 김선형, 안영준이 챔프전에서도 전혀 흔들림 없이 버텼다.

4차전에서도 워니가 28득점 11리바운드, 최준용이 21득점 10리바운드로 나란히 더블더블을 작성하고 김선형이 20득점 7리바운드 7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세 명이 69점을 합작해 구단의 역사를 완성했다.

앞서 3승 모두 경기 초반부터 기선을 제압하고 완승했던 SK는 이날은 강한 뒷심을 발휘했다. 전반을 야투율이 저조해 32-39로 뒤진 채 마친 SK는 3쿼터에도 초반에 묶이며 32-44까지 크게 밀렸다.

그러나 SK 특유의 속공이 살아나자 단숨에 분위기가 뒤집혔다. 김선형과 안영준이 번갈아 슛을 꽂으며 금세 40-44까지 따라갔다. KGC가 전성현의 3점슛으로 7점 차로 달아났으나 SK는 워니의 자유투 3개와 김선형의 연속 득점으로 47-50으로 추격한 뒤 최준용의 3점슛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최준용은 50-52에서 3점슛을 시도하다 파울로 얻은 자유투 3개를 모두 성공시켜 53-52로 역전시켰고 종료 13.7초 전 변준형의 3점슛을 블록한 뒤 직접 덩크슛까지 꽂아넣으며 55-52로 승부를 뒤집었다. 분위기를 낚아챈 SK는 4쿼터 시작 이후 4분 가까이 KGC를 묶어놓고 14점을 몰아올려 69-52를 만들며 일찌감치 우승을 확정지었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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