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승 에이스? 가을 필승조? 이영하 "감독님이 하라는 보직이 잘 맞아" [고척 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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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이영하가 10일 고척에서 키움을 만나 17승 에이스 모드를 가동했다.
두산 베어스는 1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시즌 4차전에서 9-0으로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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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척, 이후광 기자] 두산 이영하가 10일 고척에서 키움을 만나 17승 에이스 모드를 가동했다.
두산 베어스는 1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시즌 4차전에서 9-0으로 승리했다. 이날 결과로 3연전 기선을 제압하며 시즌 18승 14패를 기록했다.
승리의 주역은 이영하였다. 키움을 상대로 7이닝 3피안타 2볼넷 7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선보이며 시즌 3승(2패)째를 올린 것. 올 시즌 기복 논란을 딛고 2020년 5월 30일 잠실 롯데전(7⅔이닝 3실점) 이후 710일 만에 퀄리티스타트 플러스를 완성했다.
이영하는 경기 후 “앞선 경기에서 조금 흔들리며 스타일을 바꾸려고 노력했다. (박)세혁이 형과 던지고 쉴 때마다 대화를 많이 나눴고, 형이 편하게 던지도록 유도해줬다”라며 “넓게 보고 세게 던지자는 마음을 가졌는데 형이 잘 이끌어준 덕분에 좋은 결과가 나왔다”라고 포수에게 승리의 공을 돌렸다.
이날 최대 위기는 4-0으로 앞선 7회였다. 선두 이정후-김혜성의 연속안타에 이어 송성문을 삼진, 박찬혁을 유격수 야수선택 처리하며 2사 1, 3루를 만들었지만 이지영을 풀카운트 끝 볼넷으로 내보내며 만루를 자초했다.
이영하는 “이지영 선배에게 볼넷을 주고 바뀌는 줄 알았는데 감독님이 안 바꿔주셨다. 내가 잘 던져야 뒤 투수들이 편해진다는 생각에 거기서 더 마음을 굳게 먹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영하는 후속 대타 이주형을 유격수 직선타로 잡고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2019년 17승 이후 2년 동안 방황한 이유에 대해선 “17승을 거둔 뒤 내 생각이 강했다. 주변에서 몸쪽 코스와 포크볼을 자주 던지라고 말했는데 그 때는 내 구종으로 충분히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 그래서 귀가 닫혀 있었다”라고 되돌아보며 “이제는 그런 말이 다시 귀에 들어온다. 일찍 말을 들을 걸 그랬다. 2년 동안 힘들었을 때 볼 던져도 되니 세게 던지라는 조언이 와닿았다”라고 밝혔다.
이날 역투로 확실한 반등의 계기를 마련한 이영하. 그는 “무실점이 오랜만이라서 기분이 좋다. 앞으로도 오늘과 같은 패턴을 더 이야기하고 공부하며 좋은 결과를 내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해 가을야구서 필승조로 역할을 해낸 이영하는 올해 다시 선발로 돌아와 17승 에이스의 향기를 풍기고 있다. 어떤 보직이 더 좋냐는 질문에 그는 “그냥 감독님이 하라고 하는 게 잘 맞는다”라고 웃으며 “오늘처럼 믿어주시면 열심히 해서 더 좋은 투구를 펼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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