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견 중 샴페인 세례 받은 전희철 "좋은 분위기, 경기력으로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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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SK를 첫 통합우승으로 이끈 일등 공신은 전희철 감독이다.
전 감독은 10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1~22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 5차전에서 우승을 확정한 뒤 이어진 기자회견에서도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이날 승리로 전 감독은 사령탑 부임 첫 시즌에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부임 첫 해에 통합 우승을 한 건 2001~02시즌 대구 동양 오리온스 김진 감독 이후 두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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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용 등 전희철 감독에 샴페인 뿌리며 축하
"'전희철이 물음표'라는 지적, 조금 지워내 기쁘다"
서울 SK를 첫 통합우승으로 이끈 일등 공신은 전희철 감독이다. 부임 첫 해였지만 누구보다 SK를 잘 알았다. 전 감독의 지휘 아래 SK 속공 농구는 위력을 더했다. 특히 선수들과 허물없이 어울리면서도 때론 강하게 이끄는 전 감독의 '형님 리더십'이 팀을 더 똘똘 뭉치게 했다.
스스럼없는 선수들과의 관계는 우승 기자회견에서도 엿볼 수 있었다. 전 감독은 10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1~22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 5차전에서 우승을 확정한 뒤 이어진 기자회견에서도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그는 "선수나 코치로 우승했을 때도 울긴 했는데 오늘도 그동안 한 게 주마등처럼 지나간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다소 가라앉았던 분위기는 "인터뷰를 왜 이렇게 오래 해요"라며 회견실을 덮친 선수들 때문에 순식간에 축제처럼 변했다. 최준용을 선두로 허일영, 최부경, 자밀 워니, 김기만 코치 등이 전 감독을 향해 샴페인 한 병씩을 퍼부으며 기쁨을 만끽했다. SK는 정규리그 승리 때 방송 인터뷰를 하는 수훈 선수에 동료들이 물을 붓는 세리머니로 화제를 모았다. 이날은 물이 아닌 우승 샴페인이었다. 순식간에 바닥은 흥건해졌고 회견실은 술 냄새로 진동했다. 하지만 흠뻑 젖은 전 감독의 얼굴엔 미소가 가득했다.
전 감독은 "(물이나 샴페인이나) 많이 맞으면 맞을수록 기분이 좋다. 정규리그 인터뷰 때도 물에 맞은 적이 있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우리 선수들이 저와 다른 세대지만 노력하고 있다. 선수들이 그래도 선을 딱 지킨다"며 "이런 분위기가 경기에서 좋은 경기력으로 이어지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날 승리로 전 감독은 사령탑 부임 첫 시즌에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부임 첫 해에 통합 우승을 한 건 2001~02시즌 대구 동양 오리온스 김진 감독 이후 두 번째다. 여기에 선수, 코치, 감독으로 모두 챔프전 우승을 경험하는 진기록도 세우게 됐다.
전 감독은 "처음 시즌 시작할 때 최준용, 워니, 전희철이 물음표라는 지적을 받았다. 오늘 그 물음표를 조금 지워낸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 매 경기 힘들었다"며 "제가 단기전을 이끌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도 있었다. 다행히 제가 원하는 대로 상황이 만들어졌다. 준비 시간과 타이밍 등 운이 잘 따랐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선수들에 대한 감사도 전했다. 전 감독은 "선수들이 진짜 잘했다. 4차전이 끝나고 (허)일영이가 숟가락만 얹은 것 같다고 인터뷰한 것을 봤다. 나도 그렇다. 그냥 선수들에게 숟가락을 얹었다. 부족한 게 많았는데 선수들이 채워줬다. 그래서 더 눈물이 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동순 기자 doso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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