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전북 2곳서 '초유의 재경선 사태'..부실 검증에 상처만
[경향신문]
완주선 3~4위권 유희태 후보 ‘이변’…격전지로
‘대리투표 의혹’ 장수, 재경선 득표율도 ‘판박이’
더불어민주당 전북 완주군수와 장수군수 경선은 재경선을 치르며 공천을 확정짓는 초유의 사태를 겪었다. 재경선 결과 한 곳은 이변이 벌어졌고, 한 곳은 이전과 득표율이 똑같이 나오는 기이한 현상이 발생했다.
지난 9일 확정된 완주군수 후보 경선에서는 유희태 예비후보(왼쪽 사진)가 공천장을 거머쥐었다. 이전 여론조사에서 줄곧 3~4위권을 유지해 오던 그가 도약하자 재경선의 최대 수혜자로 받아들여진다. 재경선에서 승리할 것으로 예상되던 이돈승 후보는 석패했다.
유 후보는 8~9일 진행된 권리당원 투표에서 46.87%를 얻어 이돈승(37.39%), 두세훈(15.73%) 후보를 눌렀다.
앞서 경선에서 1위를 차지한 국영석 후보는 경선 직후 거액을 걸고 도박하는 사진이 공개돼 중앙당에서 후보직을 박탈당했다.
유 후보가 민주당 공천을 따내면서 완주군수 선거는 격전지로 급부상했다.
이곳은 당초 국 후보와 송지용 전 도의회 의장의 각축이 예상됐다. 유력 후보였던 송 전 의장은 갑질 문제로 경선에서 아예 배제되는 불운을 겪었다. 그는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무소속 출마를 굳힌 상태다.
국 후보도 1차 경선에서 받았던 공천장이 도박사진 한 장으로 날아가면서 무소속 출마가 예상된다. 이 경우 완주군수 선거는 민주당 공천을 따낸 유 후보와 송 후보, 국 후보 간 3파전이 확실시된다. 그간 여론조사 득표율을 따져볼 때 누구든 당선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장수군수 경선에서는 신예 최훈식 후보(오른쪽)가 최종 승리했다. 대리투표 의혹으로 다시 치러진 경선에서 최 후보는 56.53%를 얻어 양성빈 후보(43.47%)를 다시 따돌렸다.
이번 재경선은 권리당원 투표로만 진행됐는데 앞서 지난달 25~26일 실시된 경선 득표율과 소수점 두 자리까지 똑같은 결과가 나왔다.
장수군수 선거는 현역 군수인 장영수 후보가 경선에서 배제되면서 무소속 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현 군수와 최 후보 간 2파전으로 치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로 인해 재경선에서 탈락한 양 후보가 최 후보를 지원해 줄 것인지 여부가 쟁점이다.
또 대리투표 의혹에 대한 경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어 그 결과도 주목된다.
박용근 기자 yk2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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