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에게 생선을"..간부 경찰관이 수색용 드론 빼돌리다 입건
[KBS 청주] [앵커]
드론은 실종자 수색부터 마약과 교통 단속 등 다양하게 활용되면서 현재 경찰이 보유한 중요한 장비 가운데 하나입니다.
그런데 현직 간부 경찰관이 수색용 드론 장비를 몰래 빼돌린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보도에 송국회 기자입니다.
[리포트]
집중 호우로 불어난 하천 위를 드론이 날아다닙니다.
3년 전엔 청주 야산에서 실종된 장애 아동 수색부터 마약 재배, 교통 단속까지.
재난과 치안 현장에서 드론 활용도가 높아지자 충북경찰청은 2019년, 드론 부서까지 만들어 운영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이 부서에서 수색용 드론 장비와 관련 부품이 하나씩 없어지기 시작했습니다.
부서가 만들어진 뒤, 최근까지 3년 동안 사라진 장비와 부품은 40여 종류, 수천만 원어치에 달합니다.
경찰이 본격 조사에 나선 이유입니다.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현재 그런 것이 저희 부서에 접수돼서 수사 중인 것은 맞습니다. 모든 상황을 염두에 두고..."]
그런데 조사결과, 피의자는 다름 아닌 이 부서의 간부 경찰관이었습니다.
경찰은 최근, 해당 경찰관이 근무했던 부서를 압수 수색을 해 관련 서류와 컴퓨터 등을 확보했다고 밝혔습니다.
KBS 취재가 시작되자 해당 경찰관은 "현장 출동을 위해서 드론을 항시 차량에 소지했어야 했다"며 "업무 효율성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심지어 이 경찰관은 지난해 말, 드론을 활용한 공로를 인정받아 1계급 특진까지 한 것으로 알려져, 경찰의 인사평가와 장비 관리 실태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국회입니다.
촬영기자:김장헌
송국회 기자 (skh0927@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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