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명 부상 모노레일 사고' 재발 막아야..법 개정 건의

박기원 2022. 5. 10.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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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창원] [앵커]

통영 욕지도 모노레일 탈선 사고 원인으로 지목된 베어링 파손은, 다섯 달 전 정기 안전 검사에서도 포착되지 않았습니다.

법상 정기 검사를 육안으로 할 수 있는 데다, 베어링 같은 부품 교체 주기도 정해져 있지 않기 때문인데요.

경상남도는 관련 법 개정을 정부에 건의했습니다.

박기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통영 욕지도에서 내리막을 달리던 모노레일이 선로를 벗어나 뒤집힌 것은 지난해 11월.

이 사고로 모노레일 차량에 타고 있던 관광객 8명이 크게 다쳤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모노레일 차량과 선로 사이에 설치된 주행롤러 베어링이 파손돼 속도를 줄이지 못하고 탈선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맞물려 있는 기어가 풀려버리는 거예요. 기어가 맞물려 가는건데 거기에 맞물리지 않고 그냥 바로 자유낙하 돼버린 그런 결과가 초래됐죠."]

사고 다섯 달 전인 지난해 6월 한국교통안전공단이 정기 안전검사를 통해 차체와 제동장치 등 26개 항목을 점검했지만, 베어링 이상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1년에 한 차례 의무사항이지만, 육안으로 확인하는 데 그쳤기 때문입니다.

[통영관광개발공사 관계자/음성변조 : "베어링이라는 게 (차량을) 완전히 들어서 빼내지 않는 이상은 확인이 힘들기 때문에. 그리고 운행상에 큰 문제가 없었거든요."]

베어링 교체도 마찬가집니다.

욕지섬 모노레일은 2019년 첫 운행 이후 한 차례도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모노레일과 케이블카에 적용되는 궤도운송법에 부품 교체 주기가 따로 없는 탓입니다.

사고 이후 경상남도가 모노레일과 케이블카 14곳을 점검해 봤더니, 주요 부품에 대한 사용 연한과 정밀안전진단 주기가 따로 마련되어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운영 업체의 자체 판단에 따라 부품 교체 여부가 결정되고 있는 겁니다.

[송건호/경상남도 물류공항철도과 광역철도담당 : "해당 시설물을 고장이 날 때까지 사용하거나 현장 종사자의 경험에 의해 교체 시기를 결정하는 등 안전사고의 우려가 상시 상존하고 (있습니다.)"]

경상남도는 베어링과 와이어 등 부품 교체 주기를 명시하고, 오래된 시설에 정밀안전진단을 도입하는 내용의 궤도운송법 개정안을 국토교통부에 건의했습니다.

KBS 뉴스 박기원입니다.

촬영기자:조형수

박기원 기자 (pra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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