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프전 MVP' 김선형 "재활 기억 스쳐지나가..목표는 반지 3개 추가"

윤세호 2022. 5. 10.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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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찌감치 우승을 확정지었음에도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4년 전 챔프전 우승 이후 큰 부상을 당했고 기량에 대한 물음표도 붙었지만 이번 시즌 모든 것을 느낌표로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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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김선형(왼쪽)이 10일 잠실학생체유관에서 열린 2021-2022 프로농구 KGC와의 챔피언결정전 5차전에서 승리가 확정적인 4쿼터 막판 교체아웃된 뒤 전희철 감독과 포옹을 하고 있다. SK는 KGC에 승리하며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2022. 5. 10. 잠실학생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잠실=윤세호기자] 일찌감치 우승을 확정지었음에도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4년 전 챔프전 우승 이후 큰 부상을 당했고 기량에 대한 물음표도 붙었지만 이번 시즌 모든 것을 느낌표로 바꿨다. 서울 SK 에이스 김선형(34)이 다시 정상에 오른 소감을 밝혔다.

김선형은 10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정관장 프로농구 안양 KGC와 챔프전 5차전에서 86-62 팀 승리를 이끌었다. SK는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정상에 오르며 역대 세 번째 챔프전 우승, 그리고 첫 번째 통합우승에 성공했다. 이날 20점 7리바운드 7어시스트로 활약한 김선형은 2017~2018시즌에 이어 두 번째 우승 반지를 손에 넣었다.

에이스 답게 경기 흐름을 뒤집었다. SK는 3쿼터 초반 두 자릿수 점수차로 KGC에 끌려갔다. 그러나 김선형을 중심으로 빠른 농구를 펼치며 역전에 성공했다. 외곽슛이 터지지 않는 상황에서 김선형은 꾸준히 돌파에 임해 대역전승을 이끌었다. 경기 후 김선형은 기자단 투표에서 95표 중 66표를 받아 챔프전 MVP로 선정됐다.

경기 후 김선형은 역전극을 이끈 순간에 대해 “내가 활로를 뚫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수비 두 명을 달고 있는 상황에서도 공격에 임했다. 우리가 3쿼터에 다시 점수차를 좁히고 KGC를 잡으면 4쿼터에는 우리 분위기가 올 것으로 믿었다”며 “속공할 때 관중들의 함성 소리가 정말 크지 않나. 4쿼터에는 우리 팬 분들의 힘을 믿었는데 정말 그렇게 됐다”고 미소지었다.

이어 그는 우승을 확정짓고 눈물을 흘린 것에 대해 “사실 안 울 것 같았다. 4년 전에는 워낙 극적으로 우승해서 눈물이 나왔고 이번에는 승리가 일찍 확정됐다. 그런데 예전 생각이 나면서 눈물이 났다”며 “이번 시즌을 준비한 순간과 컵대회 우승, 그리고 정규리그 우승, 챔프전에 대비해 훈련했던 게 생각이 났다. 사실 KGC와 챔프전을 앞두고 잠을 잘 못잤다. 정규리그에서 KGC에 약했기 때문에 부담이 많이 됐다. 이렇게 승리해서 눈물이 난 것 같다”고 밝혔다.

발목 부상과 수술로 고생했던 시기에 대해서는 “그 때 생각도 많이 난다. 재활할 때 모습이 스쳐지나갔다. 전성기가 끝났다. 기량이 하락세라는 말도 많이 들었다. 부상 당하고 재활하는 3년이 정말 힘들었다. 자존심도 상했다. 칼도 많이 갈았다. 그래서 이번 시즌이 내게 더 뜻깊은 것 같다”며 “나이는 30대 중반이 됐지만 신체나이는 20대 후반이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자신이 있다. 내년에 더 잘 할 것이라는 자신감도 생긴다”고 말했다.

정규리그 후반부터 챔프전까지 농구장 분위기가 되살아난 점에 대해서도 큰 의미를 뒀다. 김선형은 “이런 맛에 농구하는 것 같다. 시즌 초반에는 관중 입장에 제한도 있고 농구장이 조용했다. 이번 챔프전에서는 귀가 따가울 정도로 함성소리가 컸다”며 “우리 홈구장도 그렇지만 안양에서도 매진이 됐다. 정말 멋진 두 팀이 멋진 명승부를 펼친 것 같다. 팬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제 프리에이전트(FA)가 되는 것을 두고는 “SK에서 잘 해주실 것으로 생각한다. FA니까 여러 가능성은 열어두겠지만 SK에 조금은 마음이 기우는 게 사실”이라며 SK 프랜차이즈 스타의 모습을 이어갈 뜻을 숨기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그는 앞으로 목표와 관련해 “개인상 목표는 크게 없다. 단지 반지를 더 받고 싶다. 이제 2개가 됐는데 내 번호가 5번이다. 마음 같아서는 반지 3개를 추가해 한 손가락에 다 끼고 싶다”고 정상 사수를 다짐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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