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이게 에이스지' 이영하, 1098일만 '7이닝 무실점'..감독이 이래서 미친다 [SS 시선집중]

김동영 2022. 5. 10. 22:1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두산 김태형(55) 감독을 '미치게' 만드는 투수가 있다.

이영하는 1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시즌 키움과 3연전 첫 번째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3피안타 2볼넷 7탈삼진 무실점의 퀄리티스타트 플러스(QS+) 호투를 뽐내며 승리투수가 됐다.

이영하도, 두산도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이다.

경기를 앞두고 김태형 감독은 "기복이 있다고 하지만, 그게 이영하 아닌가. 나도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 미치겠다"며 웃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두산 선발 이영하가 1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전에 등판해 7회 위기를 무실점으로 넘긴 후 박수를 치고 있다. 고척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고척=김동영기자] 두산 김태형(55) 감독을 ‘미치게’ 만드는 투수가 있다. 이영하(24)다. 좋을 때는 좋은데, 아닐 때는 또 아니다. 감독이 계산을 세우기 쉽지 않다. 그래도 10일 등판에서는 감독을 웃게 만들었다.

이영하는 1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시즌 키움과 3연전 첫 번째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3피안타 2볼넷 7탈삼진 무실점의 퀄리티스타트 플러스(QS+) 호투를 뽐내며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3승(2패)째다.

이날 두산은 이영하를 앞세워 9-0의 승리를 거뒀다. 타선이 시원하게 터지면서 대승을 거뒀다. 박세혁이 1안타 3타점을 생산했고, 강승호의 4안타 2타점도 있었다. 허경민이 2안타 1타점, 안재석의 1안타 1타점도 나왔다. 장단 11안타 8볼넷으로 9점을 뽑아냈다. 주중 시리즈 기선 제압 성공이다. 동시에 키움을 3연패 수렁으로 밀어넣었다.

무엇보다 이영하의 호투가 빛났다. 이영하가 7이닝을 던진 것은 올 시즌 처음이다. 시즌 첫 QS+ 피칭. 가장 최근 QS+는 지난 2020년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5월30일 잠실 롯데전에서 7.2이닝 3실점을 기록한 바 있다. 다음 7이닝 경기까지 710일이 걸렸다. 경기로는 79경기 만이다. 이영하도, 두산도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이다.

조건을 하나 더 붙일 수 있다. 7이닝에 무실점까지 더하면 1년을 더 뒤로 돌려야 한다. 2010년 5월8일 잠실 KIA전에서 8이닝 무실점을 만든 바 있다. 이후 1098일 만에 다시 7회까지 1점도 내주지 않는 피칭을 일궈냈다. 돌고 돌아 이영하가 ‘에이스’의 모습을 되찾았다.

더 반가운 부분도 있다. 직전 경기였던 4일 LG전 5.1이닝 2실점(1자책)에 이어 두 경기 연속 호투라는 점이다. 5월 2경기 평균자책점이 0.73이다. 들쑥날쑥한 피칭으로 아쉬움을 자아냈던 이영하지만, 최근 페이스가 좋다. 두산 입장에서는 대형 호재다.

경기를 앞두고 김태형 감독은 “기복이 있다고 하지만, 그게 이영하 아닌가. 나도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 미치겠다”며 웃었다. 유쾌한 모습이었지만, 씁쓸함도 있었다. 꾸준히 믿고 기회를 주고 있으나 그 기회를 오롯이 살리지 못하는 이영하가 야속할 법도 했다.

이날 최상의 투구로 감독을 웃게 만들었다. 최고 시속 150㎞의 강속구에 슬라이더와 포크볼이 위력을 떨쳤다. 2019년 17승, 평균자책점 3.64를 만들며 토종 에이스로 불렸던 그 당시 모습이 보인다. 계속 이렇게만 해주면 두산도 걱정을 덜 수 있다.
raining99@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