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킷리스트 이뤄 기쁘다"..화려한 돌파로 SK 우승 길 뚫은 김선형, 첫 플레이오프 MVP

문상혁 기자 2022. 5. 10.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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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첫 플레이오프 MVP 수상한 김선형 〈사진=연합뉴스〉

“2017-18시즌에 우승해봐서 눈물이 안 나올 줄 알았는데…”

돌파할 때 빛처럼 빠르다고 해 별명이 '플래시 선'. 김선형이 프로농구 서울 SK의 구단 첫 통합우승을 이끌었습니다. 서울 SK는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7전 4승제) 5차전 홈 경기에서 안양 KGC인삼공사에 86-62로 이겨 시리즈 4-1로 우승했습니다.

김선형이 말했듯, SK는 2017~2018시즌 이후 우승한 뒤 4년 만에 세 번째 정상에 올랐습니다. SK가 정규리그와 챔프전 모두 1위를 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홈 팬들 앞에서 이기고자 했던 경기 초반, SK는 좀처럼 계획대로 풀리지 않았습니다. KGC 변준형의 돌파와 전성현의 3점 슛에 한때 12점 차까지 벌어졌는데, 이 차이를 좁힌 건 주장 김선형이었습니다.

“후반에 활로를 뚫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안 되면 제 개인 능력이라도 발휘를 해서…”

김선형은 전반 파울 세 개를 범하면서 잠시 벤치에 앉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때 이런 생각을 했다는데, 생각대로 다시 코트에 나오자 상대 골 밑을 휘저었습니다. 상대 외인 선수 앞에서 빙글 돌아 리버스 레이업 슛을 넣고, 조금 떨어진다 싶으면 3점 슛을 꽂으면서 순식간에 경기를 뒤집었습니다. 최종 20득점에 7리바운드 7어시스트. 기자단 투표 총 96표 중 66표를 휩쓸면서 첫 플레이오프 MVP를 차지했습니다. 21점을 넣고 함께 승리를 이끈 최준용은 26표를 받았습니다.

“버킷리스트 중의 하나였는데 오늘 달성해서 너무 좋고 한 번 받아보니까 또 탐나네요”

김선형은 챔프전 5경기에 모두 출전했습니다. 평균 32분 01초를 뛰면서 17.4점 3.2리바운드 6.8어시스트 1.2스틸을 기록했습니다. 플레이오프 MVP가 버킷리스트였다는 김선형은 SK 소속 국내 선수로는 1999~2000시즌 서장훈 이후 22시즌 만이자 역대 두 번째 MVP가 됐습니다.

“발목을 다치고 나서 제가 안 될 거라는 평가에 자존심이 상했다”

우승 소감을 묻는 말에 김선형이 꺼낸 건 4년 전 기억이었습니다. 경쾌하고 현란하게 스텝, 코트를 가장 빨리 뛰는 프로농구 최고의 '드리블러' 2010년대 김선형을 수식하는 말이었습니다. 하지만 2017-18 우승을 차지한 그해 전치 3개월의 부상을 당하고 수술까지 해야 했는데, 이후 잔 부상에 시달렸습니다. 그때마다 다시 회복해 코트로 돌아왔지만 스피드는 줄어드는 듯했는데, 김선형은 줄어드는 속도에 경험을 녹여 돌파해냈습니다. 그리고 오늘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때 많이 힘들었었는데, 그걸 다 이겨내서 4년 후에 또 이렇게 MVP까지 밖에 돼서 인정받는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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