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2만 톤..해양쓰레기 뒤덮인 제주바다 민간이 나선다
[KBS 제주] [앵커]
청정 제주 바다에서 한 해 동안 수거되는 쓰레기가 2만 톤이 넘는데요.
어족 자원 감소는 물론 심각한 환경오염도 우려되고 있는데, 바다식목일을 맞아 다이버와 어촌계가 함께 수중 정화 작업에 나섰습니다.
문준영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다이버들이 줄지어 바닷속으로 들어갑니다.
해조류 사이로 형형색색의 산호 대신 커다란 타이어가 눈에 띕니다.
언제 버려진 지 모를 정도로 삭아 문드러졌습니다.
잿빛 부유물이 떠다니고 쓰다 버린 낚시 도구에 생활 쓰레기도 곳곳에 널브러져 있습니다.
낚시에 걸려 꼼짝달싹 못 하던 물고기는 다이버가 구해주자 돌 틈으로 몸을 숨깁니다.
[박정은/스쿠버다이버 : "낚시찌가 엉켜서 많이 붙어 있고요. 그리고 캔 맥주나 플라스틱이나 일회용품이 제일 많았어요."]
밖에선 해녀들이 방파제 사이에 버려진 그물과 폐어구 등을 걷습니다.
바다식목일을 맞아 다이버와 해녀 등 80여 명이 수중 정화 활동에 나선 겁니다.
2시간 만에 걷어 올린 해양쓰레기가 큰 자루로 수십 개에 이릅니다.
이처럼 바다에선 폐어구와 폐타이어를 비롯해 드론 등 다양한 해양쓰레기가 발견됐습니다.
지난해 제주 연안에서 수거된 해양쓰레기는 2만여 톤.
관공서가 바다지킴이를 채용해 치운다고 하지만 역부족입니다.
민간에서 수중 정화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유입니다.
[이태훈/제주도 수중·핀수중협회 회장 : "저희 자손들한테까지는 해양쓰레기를 남기고 싶지 않아서 저희 같은 경우는 매년 2회 정도 상반기 하반기 수중정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올 한해 해양쓰레기 수거와 바다지킴이 운영 등에 투입되는 예산만 3백여억 원.
어족 자원 감소와 환경 오염을 막기 위한 자발적인 노력이 절실해 보입니다.
KBS 뉴스 문준영입니다.
촬영기자:부수홍
문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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