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감독 편견 깬 전희철 감독 "나는 농구에 꽂혀있다"

잠실학생/서호민 2022. 5. 10.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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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희철 감독은 초보 감독이 아닌 준비된 사령탑이었다.

전희철 감독이 이끄는 서울 SK는 10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안양 KGC와의 챔피언결정전 5차전에서 86-62로 승리하며 플레이오프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해 4월 사령탑에 선임된 전희철 감독은 부임 첫 시즌 통합우승이라는 위대한 역사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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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잠실학생/서호민 기자] 전희철 감독은 초보 감독이 아닌 준비된 사령탑이었다.

전희철 감독이 이끄는 서울 SK는 10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안양 KGC와의 챔피언결정전 5차전에서 86-62로 승리하며 플레이오프 우승을 차지했다. 팀 창단이래 첫 통합우승이다. 

지난 해 4월 사령탑에 선임된 전희철 감독은 부임 첫 시즌 통합우승이라는 위대한 역사를 썼다. KBL 출범 이후 부임 첫 시즌에 팀을 통합우승으로 이끈 건 2001-2002시즌 대구 동양 오리온스(현 고양 오리온)를 정상에 올린 김진 감독 이후 역대 두 번째다. 전희철 감독은 이로써 젊은 감독들의 대표 주자라는 것을 증명했다.

전희철 감독은 우승 세리머니를 마친 뒤 인터뷰실에 들어와 "원래 울지 않으려고 했는데..."라며 눈물을 살짝 글썽인 뒤 "원래 제가 눈물이 많은편이 아닌데, 요즘은 드라마 보다가도 운다. 마음이 여려진 것 같다.(웃음) 하지만 오히려 내가 너무 강했으면 선수들과 밀당이 안 됐을 거다"라고 말했다.

전반을 32-39로 뒤진 SK는 3쿼터 23-13을 만들었고, 기세를 쭉 이어가 역전승 했다. 전 감독은 "사실 전반을 마치고 미팅을 하지 않았다. 선수들에게 전략, 전술적인 부분을 이야기 해주기 보다는 상대가 우리 보다 한 발 더 뛰고 있다는 이야기를 해줬다. 그것을 바꾸면 이길수 있다고 짧게 얘기해줬다. 3쿼터서 갑자기 선수들이 미친 듯이 뛰기 시작하더니 경기를 뒤접어놨다"라고 설명했다.

인터뷰 도중 SK 선수들이 기자회견실에 난입해 전희철 감독에게 샴페인을 뿌렸다. 샴페인 세례에 흠뻑 젖은 전 감독은 서서 인터뷰를 이어갔다.

전희철 감독은 "올해 살이 엄청 빠졌다. 처음 시즌 시작할 때 최준용, 워니, 전희철이 물음표라는 지적을 받았다. 그 물음표를 조금은 지워낸 것 같다"면서 "컵대회부터 지금까지 매 경기 할 때마다 힘들었다. 선수들 보다 제 이름이 거론되는 것이 힘들었다. 단기전에 대한 의문도 컸다. 4차전이 끝났을 때, 또 스트레스가 도졌다. 그래도 다행히도 제가 원하는대로 상황이 만들어졌다. 챔피언결정전을 준비할 시간과 타이밍 등 운이 잘 따랐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전 감독은 자신에 대한 평가를 부탁하자 "제가 감히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외부에서 평가를 해주셔야 한다. 원래 게임을 좋아하고 책을 많이 보는 스타일은 아니다. 그런데 어느 것 하나에 한 번 꽂히면 정신 차리지 않고 임한다. 지금은 감독이다 보니 농구에 꽂혀 있다. 노력을 하지 않고 지면 제 자신에게 화가 난다. 몇점이라고 구체적인 점수를 매기기는 어렵고 97, 98점의 노력은 한 것 같다. 저 나름대로 노력을 많이 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사진_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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