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추신수의 단비 같은 솔로홈런, 삼성 6연승 저지했다

[스포츠경향]

SSG 추신수가 1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삼성과의 경기에서 2회초 솔로홈런을 친 뒤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SSG가 간만에 터진 추신수(40)의 홈런 한 방에 힘입어 삼성의 6연승을 막아세웠다.

SSG는 1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2 KBO리그 삼성과의 주중 3연전 첫경기에서 3-1 승리를 거뒀다. 리그 1위 SSG는 지난달 15~17일 삼성 3연전을 휩쓴데 이어 이날도 승기를 잡으면서 5연승을 달린 삼성의 기세를 잠재웠다.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추신수는 2회초 시즌 2호 홈런포를 가동해 힘을 보탰다. SSG는 1회 3~5번 중심타선을 이루는 최정, 한유섬, 크론이 연달아 안타를 날려 1-0으로 앞선 상태였다. 추신수는 2사에서 삼성 선발 백정현의 138㎞짜리 싱커를 받아쳐 중앙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9m 대형 홈런을 만들어냈다. 타율이 1할대로 저조한 상황에서 나온 단비 같은 홈런이었다. 이후 SSG는 7회초 최지훈의 우중간 2루타와 상대 실책으로 점수차를 1점 더 벌렸다.

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서 KBO리그로 무대를 옮긴 추신수는 팔꿈치 수술까지 받고 선수생활을 1년 더 연장했다. 하지만 시즌 초반 좀처럼 방망이가 달아오르지 않았다. 지난해 4월 한달 동안 타율 0.237, 홈런 4개를 기록한 것과 대비된다. 다만 올 시즌 볼넷 19개를 골라 출루율은 3할대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에는 타율이 0.237로 다소 아쉬웠어도 KBO리그 최고령 20홈런-20도루, 구단 최초 100볼넷, 출루율 리그 6위(0.409)를 달성하며 팀의 5강 경쟁에 기여했다. 이날 홈런이 부활의 신호탄인지는 두고볼 일이다.

추신수는 “언젠가는 괜찮아질 거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며 “안타는 1개밖에 나오진 않았지만 타구의 질이 괜찮았다. 한 경기로 만족할 순 없지만 좋아지고 있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주변에서도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코치님과 전력분석팀 뿐만 아니라 강민이나 동료들과 같이 영상을 보면서 어떤 부분이 잘못됐는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고 전했다.

SSG 선발 이태양은 6이닝 6안타 1볼넷 4삼진 1실점 호투로 시즌 3승이자 두 번째 선발승을 챙겼다. 불펜에서 선발진으로 이동해 손가락 부상으로 빠진 노경은의 빈자리를 잘 메워주고 있다. 평균자책은 2.08에서 1.95로 낮췄다. 불펜 서진용과 조요한은 홀드를, 마무리 김택형은 시즌 14번째 세이브를 가져갔다.

김원형 SSG 감독은 “태양이가 선발투수로 6이닝 동안 훌륭한 투구를 해줬고, 불펜에서 진용이, 요한이, 택형이가 잘 막았다. 타자들도 1회에 선취점을 내고 2회에 모처럼 신수 홈런이 나오면서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며 “(이)흥련이가 투수 리드를 잘 해줬다. 주초 첫 경기에 기분 좋은 승리를 했다”고 말했다.

대구 | 노도현 기자 hyunee@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