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황식 "새 정부, 통합·소통에 최우선..민주당 설득해 국정 파트너로"[윤석열 정부에 바란다②]

문광호 기자 2022. 5. 10.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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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집무실 이전 잘못 아니지만
설득 과정·노력은 다소 부족
야당 인사들 대상 외연 넓혀
함께 일하는 정부 만들어야
경제 회복되고 튼튼하려면
국가 경쟁력 확보 시급

김황식 전 국무총리는 윤석열 정부의 최우선 과제로 통합과 국가경쟁력 확보를 꼽았다. 김 전 총리는 통합을 위해 “대통령이 다른 사람보다 더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소야대 정국을 헤쳐나갈 방안에 대해선 “외연을 확장해 여야가 함께 일하는 정부를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국가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는 “기업이 창의적으로 생산활동을 할 여건을 만들고, 노사 간 합리적인 협력관계가 잘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전 총리는 대법관과 감사원장을 거쳐 이명박 정부에서 국무총리를 지냈다.

김 전 총리는 지난 9일 전화 인터뷰에서 새 정부에 가장 바라는 점으로 통합과 소통을 꼽았다. 김 전 총리는 통합과 관련해 “여야나 사회의 분열된 각계각층들이 열린 마음으로 함께 노력해야 한다”면서 “대통령은 당연히 다른 사람들보다 더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 총리는 “상대방이 다소 거칠더라도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 사회 통합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전 총리는 대통령 집무실의 용산 이전을 두고 “(지난) 대선 과정에서 청와대에서 나오기로 약속했기 때문에 옮기려고 하는 것을 특별히 잘못이라고 할 수는 없다”면서도 “다만 그런 (이전 추진) 과정에서 국민들을 적극적으로 설득하고 이해시키는 노력은 다소 부족했던 것이 아닌가 한다”고 했다.

김 전 총리는 “대통령이 열린 자세로 여의도 정치권, 여야 가릴 것 없이 깊이 소통하고, 사회 각 계층의 국민들과 충분히 소통과 대화를 나누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며 “다소 어려움이 있다 하더라도 끝까지 그런 자세를 견지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전 총리는 윤 대통령에게 거대 야당과의 관계 설정도 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전 총리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법 처리에서 보듯 더불어민주당은 (타협의) 자세가 안 돼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윤 대통령이 민주당을 설득하고 국정의 파트너로 함께 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전 총리는 윤 대통령이 민주당 인사들을 포용할 수 있는 정치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민주당의 스펙트럼이 넓어서 민주당 안에서도 정말 윤석열 정부와 함께할 수 있는 분들이 상당히 있다고 본다”며 “그런 분들께도 외연을 확장해 함께 일하는 정부를 만들면 국민 통합에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김 전 총리는 초대 내각 인선에 아쉬움을 표했다. 김 전 총리는 “나름대로는 능력, 전문가 중심으로 인선을 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는 것 같은데 지역이나 성별, 나이 등에서 여러 가지 안배가 부족했지 않나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김 전 총리는 또 “(윤석열 정부는) 국민들이 편안하게 잘 먹고 잘 사는 것이 제일 큰 목표가 돼야 한다”며 “경제가 회복되고 튼튼해야 하는 것은 기본이고 그러자면 우리나라나 기업, 국가의 경쟁력 확보가 시급한 과제”라고 했다. 그는 “기업이 창의적으로 생산활동을 할 여건을 만들고 노사 간 합리적인 협력관계가 잘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전 총리는 “앞으로 최소 6개월에서 1년 동안 윤석열 대통령이 어떻게 하는지를 보고 평가해야 한다”며 “윤 대통령이 정치에 대한 경험이 없어서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그렇기 때문에) 정치 기득권에 매몰되지 않고 그야말로 국익을 위해 일할 수 있는 여건이 된다. 당장 지지율이 높고 낮은 문제는 그렇게 괘념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문광호 기자 moonli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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