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핵심 동맹, 협력 고대"..중국 "관계 전진 희망" 미 우회적 견제[윤석열 대통령 취임]
[경향신문]
한·미관계 강화 가능성에
미국 ‘기대감’ 중국은 ‘경계’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10일 미국은 더 긴밀해질 한·미관계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낸 반면 중국은 한·미관계 강화 가능성에 대해 강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9일(현지시간) 언론 브리핑에서 “한·미 동맹은 어느 특정 시기에 미국이나 한국에서 누가 통치하느냐에 의해 규정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어떤 정부가 들어서더라도 공통의 이해와 가치에 기반을 둔 한·미 동맹의 가치는 지속된다고 강조한 것이다.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도 “한국은 계속해서 핵심 동맹”이라며 “한국의 새 정부와도 협력하기를 고대한다”고 밝혔다. 커비 대변인은 윤석열 정부와 대규모 한·미 연합군사훈련이나 군사자산 추가 배치 등을 논의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에 관해 미리 거론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대선 기간 ‘포괄적 전략 동맹’ 개념을 앞세워 한·미 동맹이 군사·안보 측면뿐 아니라 첨단기술, 공급망, 보건의료 등 광범위한 영역으로 확장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미국이 21세기 최대 전략적 경쟁자로 지목한 중국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선명한 외교를 표방했다. 이에 따라 미국에서는 윤 대통령 취임을 계기로 한·미관계가 한층 긴밀해질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반면 중국은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나타냈다. 중국 정부는 이날 윤 대통령의 취임식에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왕치산 부주석을 특별대표로 보내 한·중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우회적으로 미국을 견제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다시 한번 윤 대통령의 취임을 축하한다”며 “중·한 수교 30주년의 해를 맞아 양국의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가 새로운 단계로 전진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이날 사설에서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국정과제에 윤 대통령의 후보 시절 공약인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추가 배치’가 빠진 사실을 언급하며 “중·한관계의 안정적 처리가 윤 대통령이 남길 수 있는 중대한 정치적 유산 중 하나임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환구시보는 한·미관계 강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강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이 매체는 “미국은 한국을 인도·태평양 전략의 바둑돌의 하나로 바꾸려 하는데 이는 한국의 대중 관계에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중·한관계를 한·미관계의 부속품이 되도록 하려는 것은 필연적으로 한국 경제발전에 손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 | 김재중·베이징 | 이종섭 특파원 herm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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