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 백로 서식지, 인간과 공존을 모색한다
<앵커>
청주 테크노폴리스 일대는 지난 반세기 백로떼의 서식지였는데요, 최근 이곳이 개발되면서 졸지에 천덕꾸러기 신세가 돼 버렸습니다.
하지만 나무를 베어 백로를 쫒아내는게 능사가 아니라는 건 여러번의 경험을 통해 배웠기 때문에 청주시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더 나은 대안을 찾겠다는 입장입니다.
홍우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하늘에서 바라본 청주 무심천 옆 테크노폴리스 야산입니다.
나무 위로 촘촘히 흰색이 선명한 데 대략 1천여마리의 백로떼입니다.
백로가 이 곳에 둥지를 튼 것은 대략 50년전쯤.
한 때 이 곳을 송절동 백로서식지라고 부르며 청주의 명소로 꼽아 온 적도 있습니다.
지금은 청주테크노폴리스가 만들어지고 대규모 아파트가 건립되며서 백로가 민원의 대상이 되고 말았습니다.
특히 요즘이 산란기로 울음소리에 따른 소음, 악취가 제일 심할 때입니다.
<인터뷰> 이경희 청주시 강서2동
"비가 오면 새들의 고유 냄새로 악취가 좀 나고 새가 서식하는 밑에는 잔디나 풀이 하나도 안나요."
청주시의 고민은 적지 않습니다.
나무를 베어버리면 백로들이 다른 곳으로 옮겨 가겠지만 미봉책일 뿐입니다.
실제 청주 남중 인근 야산을 간벌하자 백로떼가 서원대 야산으로 옮겨갔습니다.
서원대 서식지를 없앴더니 다시 이 곳의 개체수가 늘어난 것입니다.
더구나 이 곳은 원래 백로가 먼저 살고 있었습니다.
청주시가 인간과 백로와의 공생방안을 찾는 이유입니다.
<인터뷰> 염창동 청주시 환경정책과장
"도시가 팽창하면서 민원이 발생하고 그래서 백로도 보호하고 민원도 해결할 수있도록 이 번에 저희가 용역을 발주하게 되었습니다."
이미 관련 예산을 확보한 청주시는 다음달 전문기관에 의뢰해 4계절 동안 백로의 행동패턴을 관찰, 분석해 내년 7월쯤 구체적인 해법을 내놓을 예정입니다.
CJB 홍우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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