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감찰 보고하자, 발 올리고 '쇼하지 마라'"
[뉴스데스크] ◀ 앵커 ▶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을 하루 앞둔 어제, 측근인 한동훈 법무 장관 후보자의 청문회가 있었죠.
여기서, 2년 전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이 한동훈 후보자에 대한 감찰을 방해했다는 구체적인 증언이 나왔습니다.
당시 대검 참모였던 검찰 고위 간부도 이때 수사 상황을 적은 일지를 공개했는데요.
한 후보자에 대한 감찰을 보고하자, 당시 윤 총장이 책상에 발을 올리면서 "쇼하지 말라"고 했다는 겁니다.
먼저, 손구민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지난 2020년 4월 7일, MBC의 '채널A 사건' 보도 일주일 뒤, 한동수 대검 감찰부장이 당시 윤석열 검찰총장을 찾아갔습니다.
채널A 기자의 취재원 강요 의혹에 등장한 한동훈 검사장에 대해 감찰을 개시하겠다고 하자, 윤 총장이 화를 냈다고 증언했습니다.
[한동수/대검찰청 감찰부장] "책상에 다리를 얹어 놓으시고, 굉장히 굵고 화난 목소리로 (보고서를) '구석에 놓고 가'‥(녹음파일을) 압수수색하겠다 하니까 '쇼하지 말라'고‥"
윤 총장은 대검 인권부가 맡으라고 지시했고, 한 부장이 감찰부가 함께 조사하겠다 했지만, 소용 없었다고 했습니다.
[한동수/대검찰청 감찰부장] "감찰부에서도 병행을 하겠습니다 하니까, '병행?' 그러면서 자리에서 일어나셨어요. 저한테 접근을 하셨죠. 몸이 좀 크시잖아요."
당시 대검 형사부장이던 김관정 수원고검장도 '채널A 사건' 일지를 공개했습니다.
서울중앙지검의 '채널A 사건' 수사팀은, 윤석열 총장에게 수사경과를 보고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었다고 전했습니다.
최측근이 관련된 사건이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4월 29일 총장 보고 없이 채널A 본사를 압수수색했습니다.
일지에 따르면, 윤 총장은 뒤늦게 보고를 받고, MBC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이 기각돼, 채널A만 압수수색했다며 크게 화를 냈습니다.
5월 4일부터는 윤 총장의 강력한 지시로 매일 보고가 시작됐습니다.
6월 2일 수사팀은 다시 보고 없이 이동재 전 기자의 집과 동료들의 휴대전화를 압수수색했고, 윤 총장은 다시 격노했습니다.
당시 김관정 형사부장 아래서 일했던 박영진 당시 대검 형사1과장은, "총장이 편향적으로 지휘할 거란 근거도 없이 수사팀이 당연한 보고사항조차 누락했다"며 "당시 총장은 수차례 균형있는 철저한 수사를 주문했었다"고 반박했습니다.
MBC뉴스 손구민입니다.
영상편집: 유다혜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영상편집: 유다혜
손구민 기자 (kmsohn@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2/nwdesk/article/6367392_35744.html
[저작권자(c) MBC (https://imnews.imbc.co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Copyright © MBC&iMBC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