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시 9수 늦깎이 검사, 정치 도전 1년 만에 대통령 취임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해 3월까지 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이었습니다. 정치 참여에 대해 여러 이견들이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1년 만에 대통령에 취임했습니다.
그간의 과정과 결정적 장면들, 이희정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성장기는 반전 드라마의 연속이었습니다.
■ 9수 끝 사시 합격…'늦깎이 검사'
1960년 서울 연희동에서 태어난 윤 대통령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후 9수 끝에 사법시험에 합격했습니다.
그때 나이 서른 셋이었습니다.
■ '특수통 검사'의 그늘과 빛
'강골 검사' 윤석열을 세상에 알린 건 박근혜 정부였던 지난 2013년, 국정원 댓글 사건과 관련해 윗선의 수사 외압을 폭로하면서입니다.
[윤석열/국정원 댓글 사건 특별수사팀장 (2013년 10월, 서울고검 국정감사) : 저는 사람에 충성하지 않기 때문에 제가 오늘 이런 말씀을 드리는 겁니다.]
이후 정권과 대립하며 지방으로 좌천됐지만, 2016년 탄핵 정국에서 다시 주목받습니다.
■ '문재인 정부'의 첫 검찰총장
윤 대통령은 최순실 국정농단 특검 수사팀장을 거쳐 문재인 정부 첫 서울중앙지검장에 발탁됐고 2019년 검찰총장까지 올랐습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수사'는 '정치인 윤석열'을 있게 한 변곡점이었습니다.
문재인 정권과 사이가 틀어졌고,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충돌하다, 결국 지난해 3월 검찰총장직을 내던지게 됩니다.
[윤석열/검찰총장 (2021년 3월 4일) : 검찰에서의 제 역할은 지금 이제까지입니다. 그러나 제가 지금까지 해왔듯이 앞으로도 제가 어떤 위치에 있든지 자유민주주의와 국민을 보호하는 데 온 힘을 다하겠습니다.]
윤 대통령은 단숨에 보수진영의 유력 정치인으로 떠올랐고, 사퇴 후 석 달 만에 '공정과 상식'을 기치로 대선 도전을 선언합니다.
■ 초보 정치인…험난한 대권가도
국민의힘에 입당했지만, 순탄치만은 않았습니다.
이준석 대표와의 불화설을 비롯해,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2021년 12월 2일, JTBC '뉴스룸' 인터뷰) : 저에 대한 굉장한 모욕이고, 실패한 대통령 만드는 데 일조하지 않겠습니다.]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여러 의혹과 본인의 막말 논란까지 겹치며 위기에 내몰리기도 했습니다.
■ '승부사' 윤석열… 검사 출신 첫 대통령
하지만 위기 때마다 정면 돌파로 승부수를 띄우며, 20대 대통령에 당선됐습니다.
총장을 사퇴하고 대통령이 되기까지 370일, 대선 도전 선언일로부터는 253일 만입니다.
[윤석열/대통령 당선인 (지난 3월 10일) : 오늘 이 결과는 저와 우리 국민의힘 그리고 우리 안철수 대표와 함께한 국민의당의 승리라기보다는 위대한 국민의 승리가 아닌가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정치 신인이 대통령에 당선된 건 국민적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였지만, 역대 최소 표차였던 대선 결과는 부담입니다.
국민의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가운데, '대통령 윤석열'의 5년간의 역사가 새로 시작됐습니다.
(영상디자인 : 김현주·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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