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시 9수 늦깎이 검사, 정치 도전 1년 만에 대통령 취임

이희정 기자 2022. 5. 10.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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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해 3월까지 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이었습니다. 정치 참여에 대해 여러 이견들이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1년 만에 대통령에 취임했습니다.

그간의 과정과 결정적 장면들, 이희정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성장기는 반전 드라마의 연속이었습니다.

■ 9수 끝 사시 합격…'늦깎이 검사'

1960년 서울 연희동에서 태어난 윤 대통령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후 9수 끝에 사법시험에 합격했습니다.

그때 나이 서른 셋이었습니다.

■ '특수통 검사'의 그늘과 빛

'강골 검사' 윤석열을 세상에 알린 건 박근혜 정부였던 지난 2013년, 국정원 댓글 사건과 관련해 윗선의 수사 외압을 폭로하면서입니다.

[윤석열/국정원 댓글 사건 특별수사팀장 (2013년 10월, 서울고검 국정감사) : 저는 사람에 충성하지 않기 때문에 제가 오늘 이런 말씀을 드리는 겁니다.]

이후 정권과 대립하며 지방으로 좌천됐지만, 2016년 탄핵 정국에서 다시 주목받습니다.

■ '문재인 정부'의 첫 검찰총장

윤 대통령은 최순실 국정농단 특검 수사팀장을 거쳐 문재인 정부 첫 서울중앙지검장에 발탁됐고 2019년 검찰총장까지 올랐습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수사'는 '정치인 윤석열'을 있게 한 변곡점이었습니다.

문재인 정권과 사이가 틀어졌고,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충돌하다, 결국 지난해 3월 검찰총장직을 내던지게 됩니다.

[윤석열/검찰총장 (2021년 3월 4일) : 검찰에서의 제 역할은 지금 이제까지입니다. 그러나 제가 지금까지 해왔듯이 앞으로도 제가 어떤 위치에 있든지 자유민주주의와 국민을 보호하는 데 온 힘을 다하겠습니다.]

윤 대통령은 단숨에 보수진영의 유력 정치인으로 떠올랐고, 사퇴 후 석 달 만에 '공정과 상식'을 기치로 대선 도전을 선언합니다.

■ 초보 정치인…험난한 대권가도

국민의힘에 입당했지만, 순탄치만은 않았습니다.

이준석 대표와의 불화설을 비롯해,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2021년 12월 2일, JTBC '뉴스룸' 인터뷰) : 저에 대한 굉장한 모욕이고, 실패한 대통령 만드는 데 일조하지 않겠습니다.]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여러 의혹과 본인의 막말 논란까지 겹치며 위기에 내몰리기도 했습니다.

■ '승부사' 윤석열… 검사 출신 첫 대통령

하지만 위기 때마다 정면 돌파로 승부수를 띄우며, 20대 대통령에 당선됐습니다.

총장을 사퇴하고 대통령이 되기까지 370일, 대선 도전 선언일로부터는 253일 만입니다.

[윤석열/대통령 당선인 (지난 3월 10일) : 오늘 이 결과는 저와 우리 국민의힘 그리고 우리 안철수 대표와 함께한 국민의당의 승리라기보다는 위대한 국민의 승리가 아닌가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정치 신인이 대통령에 당선된 건 국민적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였지만, 역대 최소 표차였던 대선 결과는 부담입니다.

국민의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가운데, '대통령 윤석열'의 5년간의 역사가 새로 시작됐습니다.

(영상디자인 : 김현주·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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