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의 출퇴근길' 미리 달려봤더니..시민불편 최소화 '숙제'

배양진 기자 2022. 5. 10.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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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곳 용산 대통령실 주변엔 평소에 교통량이 많습니다. 그래서 가장 걱정되는 게 시민들의 불편입니다. 출퇴근하는 대통령의 차량 행렬로 신호가 통제되는데, 시민들에게 어떤 영향이 있을까요.

저희 배양진 기자가 비슷한 시간대에 직접 점검해봤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한동안 불편할 것 같습니다.

[기자]

지금 오전 7시를 조금 넘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제 내일(11일)부터 이 시간대에 이곳 자택에서 출근길에 오르게 됩니다.

앞으로 어떤 길을 가게 되는지 직접 보여드리겠습니다.

첫 교차로부터 신호 한 번에 통과하기가 어렵습니다.

저쪽 차선에서 차가 계속 들어오는데. 지금 진입하면 꼬리물기가 될 것 같아서 진입을 멈추고…

대통령 차량 행렬은 신호 통제를 받아 곧바로 지나가지만, 대신 다른 차량은 잠시 통행이 차단됩니다.

딱 봐도 상당히 많은 차가 대기하고 있습니다.

대통령 차량 행렬이 빠르게 통과를 합니다만, 어느 정도의 교통체증은 불가피해 보입니다.

반포대교로 진입하기 전 사거리엔 이미 차량 행렬이 늘어서 있습니다.

윤 대통령의 출근길 중 평소 정체가 가장 심한 지점입니다.

옆에서 들어오셔서, 끼워드리겠습니다.

여의도 가는 올림픽대로를 이용하는 분들도 계시고 반대편 강변북로를 이용하는 분들도 계시기 때문에…

반포대교에 올라서고 나서야 차가 제 속도를 냅니다.

대통령 차량은 한강을 건넌 뒤에 녹사평역 사거리 대신, 이촌동 방향으로 틀어 옛 미군 용산기지 남쪽 출구로 향할 계획입니다.

녹사평역 인근도 교통 정체가 심한 지역이기 때문에 이촌역 앞에서 미군기지 통로를 이용하는 방법을 검토했다고 합니다.

이쪽 길은 그래도 교통량이 많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용산 미군기지 남쪽 출입구에 도착했습니다.

여기까지 20분 넘게 걸렸습니다.

안쪽으로 900m 정도 들어가면 새 대통령 집무실에 도착하게 됩니다.

윤 대통령 측의 출퇴근 시뮬레이션 결과에 따르면 약 7km 경로를 지나는 데 10분 정도가 걸렸습니다.

신호 통제로 10분 정도를 단축하는 셈입니다.

윤 대통령 측은 반포대교 경로 말고도 서쪽의 동작대교 등 여러 경로 중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는 길을 선택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서울 한남동 외교부 공관에 입주한 뒤 오가게 될 출근길도 직접 운전해 봤습니다.

한남대로를 지나 이태원로를 따라가는 경로입니다.

바로 어린이 보호구역이네요.

걷는 시민도 많은 길이라 길거리 육상 경호가 더 많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신호 통제를 받는 대통령 차량 행렬은 한남동 공관부터 국방부 청사까지 5분 정도면 도착합니다.

반면 기자가 직접 운전해 보니 약 3km 구간을 지나는 데 10분 정도가 걸렸습니다.

녹사평역과 삼각지역 사잇길이 정체가 발생할 수 있어서 대안 경로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새 대통령 집무실이 마련된 용산 국방부 청사에 도착했습니다.

용산 부지 안에 관저를 새로 지을 계획은 아직 없기 때문에, 대통령 출퇴근길 신호 통제로 인한 시민들의 불편은 한동안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영상디자인 : 이창환 / 영상그래픽 : 박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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