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정부 출범] '카퍼레이드' 뒤 용산 입성..백악관 웨스트윙式 표방(종합)

한지훈 2022. 5. 10.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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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인준안 '1호 결재'..김총리 제청으로 장관 7명 임명도
차관 일괄임명..'취임식장 무지개'·취임사 소재로 참모들과 환담
1호 법안 서명하는 윤석열 대통령 (서울=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서울 용산에 새로 마련된 대통령 집무실에서 1호 법안에 서명하고 있다. 뒷줄 왼쪽부터 김대기 비서실장, 강인선 대변인, 최상목 경제수석, 최영범 홍보수석, 안상훈 사회수석,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김용현 대통령경호처장. 2022.5.10 see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10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 5층에 마련된 새 집무실에서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에 서명하는 것으로 업무를 본격 개시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12시 30분께 청사로 첫 출근하면서 "이른 시일 안에 우리가 일할 공간을 준비해서 오늘부터 같이 일을 시작하게 돼 아주 기쁘다"며 "그동안 수고 많았다"고 인사했다.

이어 "우리 국민이 다 함께 잘 사는 이 나라를 위해 우리가 한번 신나게 일해보자"며 "열심히 한번 일해보자. 같이 하실 거죠?"라고 독려했다.

윤 대통령의 '입주'를 환영하기 위해 청사 현관까지 마중 나온 대통령실 직원 200여 명은 큰 박수를 보내며 답변을 대신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5층 집무실에 도착한 윤 대통령은 즉시 대통령 상징인 봉황과 무궁화가 양각으로 새겨진 책상에 앉아 '1호 결재'를 했다.

국회로 송부할 한 총리 후보자의 임명동의안이었다.

이어 두 번째 결재로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이종섭 국방부 장관, 한화진 환경부 장관,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 등 7명을 공식 임명했다.

김부겸 국무총리가 이날 오전 국무위원 임명 제청권을 행사했다고 한다.

3·4호 결재는 대통령실 정무직과 차관 임명 건이었다. 앞서 인선을 발표한 15개 부처 차관 20명을 일괄 임명함으로써 장관 임명 지연에 따른 '대행 체제' 준비를 갖춘 셈이다.

집무실 업무 시작한 윤석열 대통령 (서울=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윤석열 대통령(왼쪽 네 번째)이 10일 서울 용산에 새로 마련된 대통령 집무실에서 김대기 비서실장(왼쪽 세 번째)을 비롯한 참모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2.5.10 seephoto@yna.co.kr

김대기 비서실장과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최상목 경제수석, 안상훈 사회수석, 최영범 홍보수석, 김용현 경호처장, 강인선 대변인이 선 채로 윤 대통령의 결재를 지켜봤다.

윤 대통령과 참모들은 이어 집무실 가운데 놓인 원탁 테이블에 둘러앉아 환담했다.

김 비서실장은 먼저 이날 날씨를 소재로 "하늘에 무지개까지 떠서 대한민국이 다 잘 될 거라고(들 했다)"고 전했다. 최 홍보수석도 "행사 하시는 동안 무지개가 떠서 시민들이 찍어 SNS에 올리기도 했다. 이런 적이 없었다"고 거들었다.

취임사 내용을 놓고도 덕담이 오갔다.

김 비서실장은 "자유를 소재로 한 취임사는 아주 좋았던 것 같다"며 "아마 예상보다 훨씬 더 많이 박수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강 대변인은 "취임 연설을 너무 힘 있게 하시더라"라며 "코치를 받으신 건가"라고 묻기도 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오늘 햇볕이 직사광선으로 오니까 앞을 보기가 (어려웠다)"며 "(코치는) 안 받았지. 유세를 몇 번을 했는데"라고 웃었다.

새 대통령실은 미국 백악관 웨스트윙(집무동)과 비슷한 구조를 표방한다.

대통령 집무실과 같은 층에 부통령실, 비서실장실, 국가안보보좌관실, 대변인실이 위치한 백악관처럼 용산 집무실 옆으로도 비서실장실과 5수석실, 국가안보실장실, 경호처장실이 한 데 모여있다는 것이다.

국민소통관실은 이날 언론 공지에서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참모들의 방에 수시로 드나들며 대화를 나누듯 윤 대통령도 한 공간에서 참모들과 격의 없이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시민에게 인사하는 윤석열 대통령 (서울=연합뉴스) 백승렬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을 마친 뒤 용산 집무실로 향하며 차에서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2.5.10 [국회사진기자단] srbaek@yna.co.kr

앞서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12시 정각 취임식을 마치고 국회를 떠나 용산 집무실로 향했다.

장내에서는 "권위적인 청와대를 벗어난 첫 대통령"이라며 "국민과 더 가까운 곳에서 국민이 잘사는 나라를 만들어 갈 것"이라는 사회자 설명이 흘러나왔다.

부인 김건희 여사와 함께 에쿠스 리무진 차량에 탑승한 윤 대통령은 국회 앞 대로에 접어들어 창문을 내리고 연도에 나온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었다.

취임식에 참석했던 지지자들이 따라 뛰며 환호성을 치자 윤 대통령은 선루프를 열고 차량 밖으로 상반신을 내밀고 두 팔을 흔들며 시민들에게 인사했다.

예정에 없던 깜짝 카퍼레이드는 차량이 서강대교 남단에 이르기까지 5분가량 이어졌다.

hanj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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