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야' 민주당 겨냥했나..尹 "민주주의 위기는 반지성주의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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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이 열린 10일 윤석열 대통령과 `거야`(巨野)로 바뀐 더불어민주당은 `뼈가 있는 공방`을 주고 받았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취임사에서 "민주주의의 위기로 인해 정치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가장 큰 원인으로 `반(反) 지성주의`를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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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수의 힘으로 상대 의견 억압, 민주주의 믿음 해쳐"
민주당 "반지성주의, 무엇을 지칭하는지 모르겠다" 반박
박지현 "국민 눈높이 맞지 않는 인물 포기하시라"
[이데일리 이성기 기자]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이 열린 10일 윤석열 대통령과 `거야`(巨野)로 바뀐 더불어민주당은 `뼈가 있는 공방`을 주고 받았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취임사에서 “민주주의의 위기로 인해 정치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가장 큰 원인으로 `반(反) 지성주의`를 꼽았다. 윤 대통령은 취임사 전체를 통틀어 민주주의와 위기를 8차례씩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견해가 다른 사람들이 서로의 입장을 조정하고 타협하기 위해서는 과학과 진실이 전제돼야 한다”고 강조한 뒤, “그것이 민주주의를 지탱하는 합리주의와 지성주의”라고 말했다. 특히 “국가 간, 국가 내부의 지나친 집단적 갈등에 의해 진실이 왜곡되고 각자가 보고 듣고 싶은 사실만을 선택하거나 다수의 힘으로 상대의 의견을 억압하는 반지성주의가 민주주의를 위기에 빠뜨리고 민주주의에 대한 믿음을 해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168석의 다수 의석을 바탕으로 최근 검찰 수사·기소권을 분리하는 이른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관련 법안을 강행 처리한 민주당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이날 취임사에서 `검수완박`을 직접 거론하진 않았지만, 앞서 윤 대통령은 여러 차례 “`검수완박`은 `부패완판`(부패가 완전히 판친다)”이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민주당의 반대로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 지연 등 초대 내각 출범이 차질을 빚게 된 점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민주당은 “성공한 대통령이 되길 바란다”는 덕담과 함께 날선 충고도 빼놓지 않았다.
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무엇보다 세계에서 가장 공정한 나라를 만들어 달라. 오늘 우리 국민이 간절히 원하는 일”이라면서도 “공정과 상식에 비춰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인물은 과감히 포기하시기 바란다”고 꼬집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 등 민주당이 `부적격`으로 결론 내린 인사들에 대한 임명 강행 움직임에 제동을 건 것이다.
박 위원장은 또 “온전한 소상공인 손실보상과 장병 봉급 인상을 비롯해 국민들께 한 공약들이 파기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고 당부한 뒤, “독주와 독선을 포기하고 화합과 통합, 공정과 상식에 맞게 국정을 이끈다면 민주당은 윤석열 정부의 든든한 동반자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오섭 대변인도 서면 브리핑에서 “대한민국이 나아갈 방향, 국민의 삶을 내리누르는 위기를 헤쳐나갈 구체적인 해법은 보이지 않아 아쉽다”면서 “그토록 강조했던 `공정`은 형용사로 남았고, `상식`은 취임사에서 사라졌다는 점도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주의 위기의 최대 원인으로 지목한 반지성주의가 무엇을 지칭하는지 모르겠다”며 “견해가 다른 사람들이 서로의 입장을 조정하고 타협하기 위해서는 통합과 협치의 정치가 필요하다는 고언을 드린다”고 했다.
이성기 (beyond@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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