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커 보러 가자" 2022 리그 오브 레전드 MSI 부산서 개막
10일부터 29일까지 11개 지역 대표팀 출전..우리나라에서 처음 개최
코로나19 이후 관중 입장하는 첫 대규모 e-스포츠 행사
개막전 앞두고 경기장 주변 게임 팬들 모여들며 뜨거운 열기
세계 최대 규모의 e-스포츠 대회 중 하나로 꼽히는 '2022 리그 오브 레전드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League of Legends Mid-Season Invitational)'이 10일 부산에서 개막했다.
코로나19 유행 이후 처음으로 관중이 입장하는 대규모 e-스포츠 대회인 데다, 세계 최고의 프로게이머들이 대회에 출전하면서 개막전부터 뜨거운 열기를 보였다.
이날 오후 5시 부산 부산진구 e-스포츠 경기장. 300석에 달하는 자리가 대부분 관중으로 가득 차 빈자리를 찾아보기 어려웠다.
우리나라와 베트남을 대표하는 리그 오브 레전드 프로게이머들이 나타나자 관중들은 미리 준비한 피켓을 흔들며 선수들을 응원했다.
특히 세계 최고의 프로게이머로 꼽히는 '페이커' 이상혁 선수가 모습을 드러내자 객석에 앉은 팬들은 일제히 환호하며 휴대전화를 꺼내 사진을 찍기에 여념이 없었다.
우리나라 대표팀 'T1'과 베트남 대표팀 '사이공 버팔로'가 경기를 시작한 뒤 공방을 벌이자 관중석에서는 선수들의 활약에 따라 함성과 탄식이 교차했다.
한 수 위의 실력으로 평가받던 T1은 예상대로 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하며, 국내 팬들의 응원에 화답했다.
대회에 대한 관심을 반영하듯 경기장 주변은 이른 시각부터 수많은 게임 팬들로 붐볐다.
특히 개막 시각이 다가오자, 경기장에 입장하는 프로게이머들을 직접 보려는 팬들이 한꺼번에 몰리기도 했다.
부산 강서구에 사는 황성민(25)씨는 "어릴 때부터 게임을 즐겼고, 방송으로 세계적인 선수들의 경기를 즐겨 보기도 했는데, 이렇게 직접 관람하는 것은 처음"이라며 "우리나라에 e-스포츠를 사랑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앞으로도 이렇게 큰 대회가 자주 열려서 게임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계기가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남 진주에서 온 정도헌(22)씨는 "이번에 큰 대회가 부산에서 열리고, 직접 관람도 할 수 있다는 소식을 들은 뒤 평소 게임을 함께 즐기던 친구 4명과 입장권을 예배해 찾아왔다"며 "우리나라 선수도 좋아하지만, 해외 유명 선수를 직접 보고 배울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세계적인 온라인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LoL)의 최강자를 가리는 '2022 LoL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이 이날 개막했다.
올해 대회에는 11개 지역 대표팀 선수들이 출전해 실력을 겨룬다.
라이언 게임즈가 주최하는 MSI는 세계 최대 규모의 e-스포츠 대회이자 게이머들의 축제로 꼽힌다.
2015년 처음 시작한 뒤 우리나라에서 대회가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처음으로 관중 입장을 허용해 대회 기간 2만명이 넘는 게임 팬이 부산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지난 4일에는 입장권이 예매 시작 직후 매진되는 등 대회 개최 전부터 세계적인 관심과 열기가 나타나기도 했다.
MSI는 코로나 여파로 2020년에는 대회를 취소했고, 지난해에는 무관중으로 대회를 열었다.
우리나라 대표팀으로 출전하는 T1은 2016년부터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강팀이다.
페이커 이상혁 선수를 필두로 국내 리그 전승 기록을 세우며 세계 대회에 진출한 만큼, 이번 대회에서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거론된다.
이번 대회는 오는 29일까지 3주 동안 부산 e-스포츠 경기장과 벡스코에서 이어진다.
한편 대회 주최 측은 부산이 e-스포츠 인프라를 잘 갖추고 있고 게임 산업 발전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며, 이번 대회를 부산에서 개최한 배경을 설명했다.
이정훈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십 코리아 사무총장은 "오래 전부터 큰 게임 대회를 많이 개최한 부산은 'e-스포츠의 성지'로 불리는 곳"이라며 "수도권을 제외하고는 처음으로 e-스포츠 전용 경기장을 건립하는 등 부산은 기반시설이 잘 갖춰져 있고, e-스포츠에 대한 이해와 의지도 높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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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CBS 송호재 기자 songas@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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