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전 대통령의 '전입 신고'.."집에 오니 무사히 끝냈구나 안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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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 대통령이 5년 임기를 끝마치고 10일 오후 경남 양산의 자택으로 복귀했다.
문 전 대통령은 평산마을에 도착한 뒤 환영하는 주민들과 인사를 나누며 "저는 이제 완전히 해방됐다. 자유인이다"라며 환히 웃었다.
평산마을에 도착한 문 전 대통령은 환영하는 주민 40여명과 악수를 나눈 뒤 "우리 평산마을 주민께 전입신고 드린다"며 "제 집으로 돌아와보니 이제야 무사히 다 끝냈구나 그런 안도감이 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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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와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잘 살겠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5년 임기를 끝마치고 10일 오후 경남 양산의 자택으로 복귀했다. 문 전 대통령은 평산마을에 도착한 뒤 환영하는 주민들과 인사를 나누며 “저는 이제 완전히 해방됐다. 자유인이다”라며 환히 웃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8년 2월24일 퇴임 뒤 고향 봉하마을에 도착해 주민들 앞에서 “야, 기분 좋다”고 말했던 장면을 떠올리게 한다.
문 전 대통령 부부는 이날 오후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식이 끝난 뒤 서울역에서 양산행 대통령 특별열차를 타고, 울산 통도사역을 거쳐 오후 2시26분께 차량으로 자택이 있는 경남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 평산마을에 도착했다. 이날 문 전 대통령의 ‘귀향길’에는 임종석·유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강기정 전 정무수석, 윤영찬·윤도한·박수현 전 국민소통수석 등 청와대 참모들과 윤건영·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동행했다.
평산마을에 도착한 문 전 대통령은 환영하는 주민 40여명과 악수를 나눈 뒤 “우리 평산마을 주민께 전입신고 드린다”며 “제 집으로 돌아와보니 이제야 무사히 다 끝냈구나 그런 안도감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이곳 평산마을에서 보내게 될 제2의 삶, 새로운 출발 저는 정말 기대가 된다”며 “제 아내와 함께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잘 살아보겠다”고도 했다. 임기를 마치고 바로 고향으로 내려온 첫번째 대통령이었던 고 노무현 전 대통령처럼, 문 전 대통령도 퇴임 직후 ‘제2의 고향’으로 돌아왔다. 경남 양산은 집과 부모님 묘소가 있는 데다, 지난 2008년 노 전 대통령 퇴임 이후 쭉 머물렀다가 정치권으로 복귀를 결심한 곳이어서 제2의 고향이라 할 만하다. 그는 “오늘 내려오는 기차간에서 제가 살 집 위로 햇무리가 뜬 사진을 봤다. 저를 축하해주는 것이었고 여러분 모두를 환영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날 평산마을 주변에는 2500여명(경찰추산) 지지자들이 오전부터 모여 문 전 대통령을 기다렸다. 마을 곳곳엔 “문 대통령님 이웃이 되어 반갑습니다”고 적힌 환영 펼침막이 내걸렸다. 문 전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평산마을회관에서 새로 지은 집까지 400여m를 걸어 올라가는 동안 기다리고 있던 지지자들과 손바닥을 마주치는 등 인사를 나눴다. 파란 풍선 등을 든 지지자들은 “사랑합니다” “건강하세요”를 외치기도 했다. 문 전 대통령의 귀향을 환영하기 위해 전날 서울에서 내려왔다는 박아무개(67)씨는 “(문 전 대통령이) 5년 동안 고생이 많았다”며 “퇴임 후 이곳으로 온 것도 사심없이 여생을 보내겠다는 뜻이다. 이곳에서 편안하고 무탈하게 지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정숙(72·전북 전주)씨는 “문 전 대통령의 공과는 사람마다 판단이 다르겠지만, 그동안의 노력을 알아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앞서 서울역 광장에서도 1천여명의 지지자들이 ‘넌 나의 영원한 슈퍼스타’, ‘사랑해요 문재인’ 등의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문 전 대통령을 배웅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들을 향해서도 “여러분, 제가 퇴임하고 또 시골로 돌아가는 것 섭섭해 하지 마십쇼. 저는 해방되었다”며 “뉴스 안 보는 것만 해도 어디냐. 저는 자유인이 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문 전 대통령은 기존에 있던 양산 매곡동 집이 경호상 취약하다는 판단에 평산마을에 새로 집을 지었다. 새 집 부지를 매입하고 건축하는데 25억원 가량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평산마을은 통도사 근처 48가구 100여명이 사는 작은 마을이다. 문 전 대통령 집은 논밭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이웃 주민 집에 견줘 살짝 높은 곳에 위치해 있다. 대통령 경호처는 문 전 대통령 경호를 위해 방호인력 65명을 이미 증원했다.
양산/이완 기자 wani@hani.co.kr 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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