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사설] 글로벌 금융시장 뒤흔든 'S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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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상승) 공포가 세계 증시를 강타했다.
9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3% 이상 급락해 3991.24로 추락했다.
10일 코스피지수는 2600 선이 뚫려 연저점을 갈아치우고 1년6개월 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세계적 경기침체와 함께 강달러가 지속될 가능성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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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 당면 과제
지난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과감한 빅스텝(0.5%p 금리인상) 조치 이후 시장은 연일 맥을 못 추고 있다. "미국 경제가 침체를 피하고 연착륙할 수 있다"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말도 신뢰를 주지 못하는 분위기다. 연준이 9일 공개한 금융안정보고서는 시장 불안을 더 키웠다. 여기에는 최근 금융시장 유동성이 갑작스럽게 상당히 악화될 위험성이 평소에 비해 높다는 내용이 들어 있었다.
세계 경제는 초유의 악재들이 언제 걷힐지 알 수 없는 불확실에 휩싸여 있다. 수십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은 물가를 잡기 위해 과감한 금리인상이 단행되고 있으나 이로 인한 부작용이 만만치 않다. 세계적 경기침체와 함께 강달러가 지속될 가능성도 높다. 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가 신흥국은 디폴트 도미노에 빠질 수 있다.
대외변수에 취약한 우리나라 경제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4년 만에 최고로 올라 5%대를 위협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300원이 목전이다. 지난달 취임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성장과 물가 둘 다 우려되지만 물가가 더 걱정"이라고 했다. 미국의 추가 빅스텝까지 예고된 상황이어서 이달 금리인상은 불가피해 보인다. 이럴 경우 15년 만에 두달 연속 인상의 기록이다. 하지만 이걸로 끝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 미국의 연말 금리가 3%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압도적이다. 보조를 맞추려면 한은도 함께 올릴 수밖에 없다.
가파른 금리인상기 눈덩이 빚을 진 가계와 기업의 충격이 우려된다. 지난해 우리나라 가계부채는 1900조원에 달한다. 피해를 최소화할 방안이 시급하다. 물가를 자극할 돈풀기 공약들은 과감하게 정리할 필요가 있다. 소상공인 50조원 지원 등 약속을 합리적으로 조정하는 것이 낫다. 선심성 공약은 국가경제 최후 보루인 재정에도 나쁘다. 10일 취임한 윤석열 대통령은 "도약과 빠른 성장"을 언급하며 과학과 기술, 혁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길게 보면 올바른 정책이지만, 당장은 물가를 잡고 금리인상 후유증을 최소화하는 게 급선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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