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격전지] "정책으로 한판 붙자" 전남지사 선거 본격 돌입
이정현 국힘 후보, 메가시티 구축.."이차전지 복합단지가 핵심사업"
민점기 진보당 후보, "민주당 독점 지방정치의 폐해를 바로 잡겠다"
(시사저널=정성환 호남본부 기자)
6·1지방선거 전남도지사 선거는 어느 때보다 지역위원장인 국회의원들의 불출마로 현역인 김영록 전남지사가 손쉽게 재선에 성공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이정현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가 4월 초 출마를 공식 선언한데다, 진보당 민점기 후보까지 가세하면서 3자 경쟁 구도가 형성되는 모양새다.
최근까지 치러진 더불어민주당 시장군수 후보 경선에 밀려 다소 저조했던 관심도 점차 고조되고 있는 양상이다. 전남지사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이들 후보들이 선거사무소를 열고, 대표 공약을 제시하는 등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하면서다. 민주당 김영록 예비후보와 국민의힘 이정현 후보가 9일 주요 공약을 내놓으며 정책선거의 군불을 땠다.
대표 공약으로는 김영록 예비후보는 서울~전남~제주를 잇는 JTX 건설과 첨단반도체 특화산단 유치, 전남 국립의대 설립 등이, 이정현 예비후보는 전남 22개 시군을 하나로 묶는 초광역화의 메가시티 구축 전략이 눈길을 끌었다. 민점기 후보는 앞서 출마선언에서 농업대혁명·노동중심 도정 등 5대 핵심사업을 제시했다.
김영록, 서울~전남~제주 'JTX'건설·첨단반도체특화산단 유치 공약
김영록 후보는 9일 전남 순천시 팔마로에서 선거사무소 '대도약 행복캠프' 개소식을 하고 압도적 승리를 다짐했다. 개소식에는 문희상 전 국회의장과 원혜영·우원식 전 원내대표, 허경만 전 전남지사, 천정배 전 장관을 비롯해 지역 기업인과 문화 예술단체 등 각계각층의 인사와 지역민 5천여 명이 참석했다.
김 후보는 이날 '승리 출정 선언문'에서 "지난 4년간의 수많은 성과와 변화를 바탕으로 전남이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세계를 향해 웅비하는 역사적인 시간을 만들겠다"며 "위대한 전남도민과 함께 '대도약, 전남 행복시대'를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대선 이후 민주당과 호남이 위기에 내몰리고 있는 만큼 지방선거의 압도적 승리를 위해 전남의 단합된 힘과 저력을 보여 달라"고 호소했다.
김 후보는 대표 공약으로 △전남 국립의대 설립 △전남 농업서포터즈 100만명 육성 △인공지능 첨단반도체 특화산단 유치 △호남 청년정치아카데미 설립 △남해안 글로벌 해양관광벨트 구축 △재생에너지 전용산단 및 그린수소에너지섬 조성 △서울·전남·제주간 JTX 건설 등을 제시했다.
이정현 "전남 22개 시군 하나로 묶는다"…메가시티 공약 제시
국민의힘 이정현 후보도 이날 자신의 핵심 공약인 '전남 메가시티 전략'을 공개하고 본격적인 정책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이 후보는 이날 낸 보도자료에서 "전남 메가시티 도내 22개 시·군 전체를 하나의 거대 도시로 묶는 전략"이라며 "세계적인 전문가들의 컨설팅을 받아 전남의 현재에 대한 과학적인 진단을 바탕으로 전남의 미래를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남 메가시티 전략은 행정구역의 물리적 통합없는 메타버스를 활용한 초광역화 구상이다"며 "미래형 에너지 부품인 이차전지를 연구·개발·생산·교육하는 복합단지 조성을 전 지역에 고루 배치해 이를 메가시티의 코아로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전남 동부권은 석유화학단지와 철강 단지를 중심으로 이차전지 소재와 부품을 생산하고, 전남 서부권은 전기차·모바일·드론·방위산업 등 이차전지의 상용화 생산 기지로 발전시키겠다는 상세 사업도 제시했다.
이 후보는 "이 전략이 실현되면 전남은 이차전지와 관련 안전 관리·경량화·고효율·장기 수명·고속충전·원가절감의 선도 기술이 발휘되는 지역으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다"며 "신산업 플랫폼이 구축되고 수도권에 집중되는 신산업 우수 선도 인력을 확보하는 효과가 나타나게 될 것이다"고 기대했다.
이 후보는 "전남 메가시티 전략을 위해 다수의 대학 교수들과 여러 기업 핵심 관계자들과의 교류했다"며 "윤석열 새정부와 국민의힘 중앙당에도 전적으로 지원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민점기, 농업대혁명·노동중심 도정 등 5대 핵심사업 제시
민점기 진보당 전남지사 후보는 선명한 차별화를 내세우며 유권자들을 향해 뛰어들었다. 민 후보는 전 전국공무원노조 초대 전남본부장 출신으로 민주노총 통일위원장, 광주전남진보연대 상임대표 등을 맡아 노동운동과 시민사회운동에 전념해 왔다.
민 후보는 "민주당 독점 지방정치의 폐해를 바로잡겠다"며 출마를 선언했다. 민 후보는 1일 광주시의회에서 열린 공동 출마기자회견에서 "부자재벌과 대기업이 독점하는 불공정한 사회 경제의 틀을 바꿔야 한다"며 "절망하는 청년들, 고통받는 노동자들, 속터지는 농민과 자영업자들 편에서 불평등하고 불의한 사회구조를 바꿔 평등과 정의를 세우겠다"고 밝혔다.
민 후보는 농업 대혁명, 노동중심 도정, 청년이 머무는 전남, 부동산 개혁, 기후에너지 일등 전남 등 5대 핵심사업을 발표했다. 그는 최근 지역 농·어민들 사이에서 핵심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동반자 협정(CPTPP)에 대해 적극적인 반대 목소리를 내며 지역 농·어업인들의 지지를 받겠다는 각오다. 또 "산재예방활동을 본격화해 산재 없는 전남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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