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율 20%' 몸무게 500g로 태어난 하진이..수술 5번 끝 '기적'

강승지 기자 2022. 5. 10.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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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22주에 500g의 몸무게로 태어나 생존율 20%의 한계와 5번의 수술을 극복한 아기가 건강하게 가족 품으로 돌아갔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은 지난해 7월 임신 22주 만에 몸무게 500g 초극소 미숙아로 태어난 조하진(9개월·남) 아이가 300일간 입원 치료를 마치고 퇴원했다고 10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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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사장염·탈장·동맥관 개존증 등 수술만 5번
300일 간 입원 마치고 6kg로 건강하게 퇴원
초 극소 미숙아로 태어난 하진이의 생후 2주차 모습(왼쪽)과 6Kg으로 건강하게 성장한 하진이의 첫 번째 외래 진료 시 모습(오른쪽) (서울성모병원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임신 22주에 500g의 몸무게로 태어나 생존율 20%의 한계와 5번의 수술을 극복한 아기가 건강하게 가족 품으로 돌아갔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은 지난해 7월 임신 22주 만에 몸무게 500g 초극소 미숙아로 태어난 조하진(9개월·남) 아이가 300일간 입원 치료를 마치고 퇴원했다고 10일 밝혔다.

병원 설명에 따르면 신생아 생존율은 임신 24주 이하가 21%, 출생체중의 경우 500g 미만이면 20% 정도다. 하진이는 20% 미만의 생존율을 이겨낸 희망인 셈이다.

하진이 엄마(32)는 첫째를 만삭으로 출산했고 특이 질환도 없었다. 임신 중 특별한 소견이 없었다.

하지만 임신 22주가 되던 지난해 7월 급작스러운 태반조기박리로 혈압과 의식저하를 겪었고 태아 심박동수도 함께 떨어져 22주 5일에 응급제왕절개로 하진이가 태어나게 됐다.

하진이는 응급상황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조기 분만이 예상되는 미숙아에게 폐 성숙을 위해 투여하는 산전 스테로이드조차 받지 못했다.

태어났을 때 울음이나 움직임 등도 거의 없는 상태라 기관삽관, 계면활성제 투여, 인공호흡기 등 호흡을 위한 치료 등이 이어졌다. 의료진의 노력에 보답하는 듯 잘 견뎌내 주었다.

그러던 생후 2주에 괴사성 장염으로 인한 장천공 수술을 비롯, 장루 복원 수술 등을 받게 됐다.

더불어 출생 전에는 반드시 열려 있어야 하고 출생 직후에는 닫혀야 하는 대동맥과 폐동맥 사이의 관이 닫히지 않아 동맥관 개존증 수술을 받는 등 총 5번의 수술을 이겨냈다.

하진이는 페가 미성숙한 상황에서 많은 수술과 패혈증으로 기관 탈관과 삽관이 반복 되고 기계호흡기의 기간이 길어지며 심한 폐동맥 고혈압을 겪기도 했다.

입원치료 중인 하진이와 주치의 성현정 교수(왼쪽)와 하진이의 보호자(우) © 뉴스1

이에 10개월 넘는 기간 동안 서유미, 오문연, 성현정 교수와 많은 전공의를 비롯, 신생아 중환자실 간호팀 모두는 정성과 사랑으로 하진이를 돌봤다.

하진이의 치료를 맡은 윤영아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여러 번의 고비가 있었다"며 "특히 장천공 수술 시, 바이탈이 유지되지 않았을 때 위급한 상황은 잊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윤 교수는 "하진이가 기특하고 대견하다.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의 메신저가 되도록 힘차게 살아가길 응원한다"고 전했다.

하진이의 부모는 "출산 직후 산모가 외과중환자실로 옮겨졌던 위급 상황에서도 하진이 곁에 의료진들이 있어 아기가 고비를 잘 이겨낸 거 같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300일 간의 여정에 함께해 준 신생아 중환자실 간호팀과 많은 의료진에 감사하다. 하진이가 많은 이에 희망과 용기를 주는 아기가 되도록 잘 키우겠다"고 부연했다.

외래에 방문한 하진이와 가족, 주치의 소아청소년과 윤영아 교수 © 뉴스1

하진이는 체중이 6kg으로 늘어났을 정도로 건강하다. 현재 산소치료와 위간수유를 받으며 폐동맥 고혈압 약을 먹고 있다. 앞으로 성장 발달 평가 등을 통해 추적관찰할 예정이다.

하진이를 치료한 서울성모병원 신생아집중치료실은 50병상 규모로, 전문의가 24시간 상주한다. 초극소미숙아, 심질환, 외과질환, 저산소성 허혈성 뇌증으로 인한 저 체온요법 등 세분화된 치료로 고위험 신생아를 치료하고 있다.

k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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