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한걸음 뒤 김건희, 존재감은 못 숨겼다
취임식서 착용해 눈길 끌어
현충원 참배땐 검정 정장
朴 전 대통령 깍듯이 배웅
尹 세심하게 챙기는 모습도
용산집무실 인근 공원 찾아
어린이 만나 친근감 표현
◆ 윤석열정부 출범 / 尹 당선 이후 첫 공식석상 ◆
김 여사의 공식 일정은 윤 대통령의 첫 출근길에 동행하며 시작됐다. 김 여사는 이날 오전 9시 50분쯤 서울 서초구 서초동 자택에서 윤 대통령과 함께 걸어 나왔다. 앞머리를 살짝 내린 단발에 검은색 정장 차림으로 등장했다. 국립서울현충원 참배를 앞두고 검은색 치마 정장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김 여사는 윤 대통령이 자택 입구에서 자신을 기다리던 주민들과 '주먹 인사'를 하는 동안 뒤로 한 걸음 물러서서 상황을 지켜봤다. 김 여사는 두 손을 모으고 주민들에게 다섯 차례 넘게 목례를 하며 화답하기도 했다.
첫 방문지인 현충원에서 김 여사는 시종일관 웃음기 없는 엄숙한 표정을 지었다. 김 여사는 현충원에 입장하면서도 윤 대통령 뒤로 한 발 물러서서 걸었다. 이후에는 윤 대통령과 나란히 서서 순국선열에 묵념과 분향을 했다. 분향을 마친 뒤 김 여사는 현충원 귀빈실에 들러 상하 색깔이 모두 흰색인 '올 화이트' 패션으로 옷을 갈아입었다. 허리에 큰 리본을 두른 흰색 원피스에 5~6㎝ 높이로 보이는 흰색 구두 차림이었다. 이어 김 여사는 대통령 취임식이 열리는 여의도 국회 앞마당으로 향했다. 차량에서 내려 김부겸 국무총리와 악수를 한 뒤 꽃다발을 전달한 남자아이와 사진을 찍었다. 촬영 내내 남자아이의 볼을 밀착하고 어깨를 두드리기도 하면서 따뜻한 모습을 연출했다. 이때부터 김 여사는 현충원에서 보였던 긴장된 표정을 풀고 눈가에 옅은 미소를 보이기 시작했다.
윤 대통령이 단상까지 180m를 도보로 이동하면서 시민들과 악수하는 도중 뒤를 따르던 김 여사를 향해 손짓을 했다. 그러자 김 여사가 윤 대통령에게 가까이 다가가 시민들과 악수를 나눴다. 단상에 다다르자 김 여사는 윤 대통령과 함께 문재인 전 대통령 내외를 깍듯이 맞이했다. 특히 김 여사는 문 전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에게 다가가 먼저 악수를 청한 뒤 허리를 한껏 숙여 '90도 인사'를 했다. 이어 곧바로 몸을 틀어 문 전 대통령에게도 똑같이 인사하며 예의를 갖추는 모습을 보였다.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도 90도로 인사하고, 취임식이 끝난 뒤에도 차량 앞까지 찾아가 배웅했다. 특히 취임식이 끝난 뒤 박 전 대통령 차량이 행사장을 빠져나가기 전에 인사하러 온 윤 대통령이 차량이 지나가는 길목에 서 있자 김 여사는 윤 대통령의 오른팔을 잡아당기며 자리를 정렬하는 세심함도 드러냈다. 김 여사는 취임식 내내 흰색 마스크를 착용하고 자리를 지켰다.
윤 대통령 내외는 취임식을 마친 뒤 용산 대통령 집무실로 향하기 전 집무실 인근에 위치한 어린이공원을 찾아 국방부 어린이집 원생들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원생들이 대통령에게 나무판자 편지를 전달하자 김 여사가 옆에서 기다리다 편지를 받아줬다. 또 원생들과 기념촬영을 하는 과정에서 손으로 하트 모양을 그리며 친근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김 여사는 자신을 둘러싼 경력 부풀리기 의혹 등이 불거진 뒤 활동을 자제해왔지만, 윤 대통령 취임 이후 각종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 여사가 전시기획사 운영 경험을 살려 문화예술 분야에서 활동을 이어 나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김 여사에 대한 활동 지원은 대통령 일정을 담당하는 대통령실 제1부속실에서 맡는다. 윤석열정부는 과거 대통령 배우자의 의전과 일정 업무를 담당했던 청와대 제2부속실을 폐지했다.
김 여사 측은 취임식 복장과 관련해 소상공인들 제품 착용을 장려하는 차원에서 자영업자에게 저렴한 가격에 구매한 의상이라고 설명했다.
[김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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