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진 경로없이 자유관람..건물 내부는 순차 공개

문가영 2022. 5. 10.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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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개방과 다른 점은
9세기 통일신라 불상 '미남불'
전통 건축물 '침류각' 첫 공개

◆ 청와대 시민 품으로 ◆

청와대 국민 개방 기념 행사가 열린 10일 오전 11시 청와대 본관 앞에서 국민대표 74인에 뽑혀 청와대에 초청된 연세대 교환학생들이 활짝 웃으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인수위 사진기자단]
10일 청와대 전면 개방에 따라 시민들은 정해진 경로로만 돌아다녀야 했던 이전과 달리 청와대 경내를 자유롭게 구경할 수 있게 됐다. 이전에도 예약을 통해 청와대 관람이 가능했으나 실제 대통령이 생활하는 공간이다 보니 안내에 따라 정해진 경로만 다닐 수 있었다.
청와대를 찾은 시민들이 관저 내부를 들여다보고 있다. [인수위 사진기자단]
이전에는 다소 경직된 분위기에서 관람이 이뤄졌다면, 앞으로는 보다 자유로운 관람이 가능해졌다는 얘기다. 관람 수용 인원도 이전 대비 20~30배 대폭 늘었다. 청와대 전면 개방 첫날인 10일 관람 가능 인원은 2만6000명에 달했다. 11일부터는 2시간마다 6500명씩 하루 3만9000명까지 청와대를 관람할 수 있다. 이전에는 하루 1500명씩 선착순으로 마감하는 방식이었던 데 비해 하루 수용 인원이 26배 늘어난 셈이다. 또 이전에는 정해진 경로에 따라 둘러본 뒤 안내에 따라 퇴장해야 했지만 이제는 시간 제한 없이 원하는 만큼 경내를 구경할 수 있다.

청와대부터 북악산으로 이어지는 등산로 또한 1968년 1·21사태(김신조 사건) 이후 54년 만에 완전 개방됐다. 문재인정부가 한양도성 성곽로를 따라 걸을 수 있도록 청와대 북쪽 등산로를 순차적으로 개방했는데, 이번 청와대 개방으로 나머지 등산로까지 모두 공개됐다. 이로써 청와대 서쪽 칠궁과 동쪽 춘추관 인근에서 오를 수 있는 북악산 등산로를 통해 일반인 또한 서울 시내를 감상할 수 있다.

이전 관람 경로에 포함되지 않았던 침류각과 경주 방형대좌 석조여래좌상(미남불) 등 문화재도 대중에게 새로 공개됐다. 침류각은 서울시 유형문화재로 앞면 4칸, 옆면 2칸 반인 전통 건축물이다. 1989년 청와대 대통령 관저 신축 때 현 위치로 이전됐으나 정확한 건립 시기는 알 수 없다.

미남불은 통일신라 시대인 9세기께 만들어진 불상이다. 본래 경주에 있었는데 1913년 일제에 의해 서울 남산에 위치한 총독관저에 놓였고, 이후 1930년대 총독관저가 지금의 청와대 자리로 이전하면서 함께 옮겨졌다. 청와대 본관, 관저 등 건물 내부 공개는 물품 정리 때문에 잠정 연기됐지만 향후 순차적으로 이뤄질 계획이다.

[문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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