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E&S, 세계 최대 CCS 프로젝트 참여.."글로벌 탄소포집 공략"

연 1200만톤 이산화탄소 저장하는 북미 CCS 프로젝트
"글로벌 대형 CCS 사업 교두보 마련..탄소배출권 확보"

SK E&S가 참여하는 북미 CCS 프로젝트 개념도.(SK E&S 제공)© 뉴스1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SK E&S가 세계 최대 규모 CCS(이산화탄소 포집·저장)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글로벌 탄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SK E&S는 써밋 어그리컬처럴 그룹(이하 써밋), 컨티넨탈 리소스, 텍사스 퍼시픽그룹(TPG)과 함께 북미 CCS 프로젝트 투자에 참여한다고 10일 밝혔다.

이 사업은 미국 중서부 지역 5개주, 32개 옥수수 에탄올 생산설비 시설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연간 최대 1200만톤까지 포집·저장할 수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CCS 프로젝트다. 현재까지 상용화된 글로벌 CCS 프로젝트 중 최대 규모는 연간 약 700만톤이다.

각 공장에서 포집된 이산화탄소는 총 길이 3200Km에 달하는 전용 파이프라인을 통해 운송돼 노스다코타(North Dakota)주에 건설 예정인 지하 탄소저장 설비에 영구 저장된다.

SK E&S는 1억1000만달러(1300억원)를 투자해 사업 주체인 써밋 카본 솔루션(Summit Carbon Solutions) 지분 약 10%를 확보할 예정이다.

이번 CCS 프로젝트는 내년 상반기에 본격적인 이산화탄소 저장설비 및 파이프라인 등의 착공에 들어가 2024년 하반기 상업운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파이프라인이 통과하는 미국 중서부 지역은 바이오 에탄올 설비 이외에도 암모니아 생산 기지 등 이산화탄소를 다량 배출하는 공장들이 밀집해 있어 향후 CCS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SK E&S는 미국 및 중남미 등지에서 활발하게 바이오 연료 사업을 추진해왔던 써밋의 경험과 석유·가스분야에서 다양한 파이프라인 운용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는 컨티넨탈과의 전략적 시너지를 통해 최적의 CCS 인프라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컨티넨탈은 지난 2014년부터 SK E&S와 미국에서 우드포드 셰일가스전을 공동 개발하며 탄탄한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미국에선 CCS 과정을 거쳐 생산된 바이오 에탄올의 경우 감축한 이산화탄소 양에 따라 탄소 배출권(Carbon Credit)을 발급받을 수 있다. CCS 사업자들은 포집한 이산화탄소에 대해 톤당 최대 50달러의 세액 공제도 받는다.

미국 정부의 정책 지원에 힘입어 미국의 CCS 처리용량 규모는 2022년 연간 2900만톤에서 오는 2030년 7100만톤까지 연평균 약 12% 성장할 전망이다.

SK E&S는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해 앞으로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대형 CCS 관련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하고, 나아가 탄소 배출권 확보를 통해 탄소 중립 목표 달성에도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유정준 SK E&S 부회장은 "CCS는 천연가스뿐 아니라 바이오 연료 등 다양한 에너지원의 활용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직접적으로 줄일 수 있는 중요한 기술"이라며 "미국에서 CCS를 포함한 저탄소 에너지 사업들을 적극 추진해 미국 정부가 2030년까지 목표한 온실가스 감축량의 5%인 약 1억톤 상당의 감축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kuko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