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입신고 드립니다".. 임기 마친 文 전 대통령, 양산 낙향
대통령 임기를 마친 문재인 전 대통령 부부가 10일 오후 경남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 평산마을 사저에 입주하면서 자연인으로 돌아왔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뒤 서울역으로 이동해 KTX열차편을 타고 오후 2시 18분쯤 KTX울산역(통도사역)에 도착했다.
울산역에 내린 문 전 대통령은 모인 지지지들에게 “어제 청와대를 나오면서 아주 멋진 퇴임식을 선물 받았다”며 “공식 행사도 아니고 청와대가 기획한 것도 아니었는데 청와대 밖에서 퇴근을 기다리던 많은 시민들이 아주 감동적인 퇴임식을 선물해주셨다”고 말했다.
울산역에서 짧은 인사를 마친 문 전 대통령 부부는 준비된 차량을 타고 오후 2시 50분쯤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회관에 모습을 드러냈다. 마을회관 앞 공터에 모인 지지자와 방문객 2400여명이 “대통령” “문재인”을 외치며 함성을 질렀다.
마을회관 외벽엔 마을 경로회 일동이 내건 ‘문 대통령님 이웃이 되어 반갑습니다’라는 현수막이 내걸렸다. 현장에 있던 한 주민은 “대통령이 이웃이 된다는 기대감도 크지만, 한편으로는 조용한 마을이 정치적으로 시끄러워질까봐 걱정하는 주민들도 있다”고 말했다.
마을 주민과 통도사 주지 현문스님, 화동으로부터 꽃다발을 전해 받은 문 전 대통령 부부는 손을 흔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드디어 제 집으로 돌아왔다. 평산마을 주민들께 전입신고 드린다”며 “평산마을 주민들과 함께 농사도 짓고, 막걸리도 한잔하고, 경로당도 방문하면서 잘 어울려보겠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은 약 5분 간 인사말을 끝낸 뒤 400m 가량 떨어진 사저로 걸음을 옮겼다. 사저에선 평산마을 주민 50여명과 인근 마을 이장·부녀회장 등을 초청해 차를 곁들인 차담을 가졌다.
이날 평산마을을 찾은 지지자들은 민주당을 상징하는 파란색 점퍼와 마스크 등을 착용하고 ‘대통령님과 함께한 모든 순간이 행복했습니다’가 적힌 손팻말을 들었다. 경기도에서 왔다는 한 여성은 “문 전 대통령 마지막 배웅을 하기 위해 회사에 연차를 냈다”며 “두 분이 조용히 지내기 좋은 곳 같다”고 말했다.
반면 문 전 대통령의 귀향을 반대하는 단체 회원들의 집회도 잇따랐다. 이들은 평산마을 외곽에서 문 전 대통령을 비난하는 내용이 담긴 현수막과 태극기를 들고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한 회원은 “코로나 방역, 부동산, 원전 등 지난 5년 간 문 전 대통령의 국정 운영은 한참 잘못됐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인파가 몰릴 것에 대비해 9개 중대, 1개 제대 등 830명의 경력을 평산마을 일대에 배치했고, 사저 주변에 접근 통제선과 펜스 등을 설치해 안전사고를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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