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왕래 잦아질텐데..'BA.2.12.1 변이' 국내 유입 변수는?

강승지 기자 2022. 5. 10.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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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건 추가 발견돼 누적 6건..XQ 등 재조합 변이 추가 없어
"위험도 아직 높지 않아"..전문가들 "감시·대응 집중할 때"
4월 20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유전자 증폭(PCR) 검사를 받고 있다. 2022.4.20/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미국에서 유행 중인 오미크론의 하위 변이 'BA.2.12.1' 국내 확진자가 5명 늘어 누적 6명이 됐다. 'BA.2.12.1'는 스텔스 오미크론(BA.2)보다도 전파력이 20%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국내 유행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봐야 한다. 당국은 오미크론의 하위 변이와 재조합 변이들이 오미크론보다 독한 게 아니라 위험요인이라고 판단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하지만 감염병 전문가들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앞으로 줄지 않고 정체되거나 더 늘어날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미감염자의 감염 위험이 커졌다고도 진단했다.

◇'BA.2.12.1' 감염자 모두 미국에서 온 사례…크게 확산하진 않아

10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오미크론 BA.2.12.1 해외 유입 사례가 5건 추가 검출돼 당국은 역학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로써 감염자는 누적 6명이 됐다.

이들은 모두 미국에서 입국한 해외 유입 사례다. 모두 2차 또는 3차까지 접종을 마쳤다. 기침, 인후통 등 경미한 증상만 보이거나 증상을 보이지 않았다.

당국은 확진자의 동거인 3명 등 밀접 접촉자 14명에 역학 조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아직 추가 전파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BA.2.12.1은 BA.2(스텔스 오미크론)의 세부계통 변이로 지난해 12월 미국에서 처음 검출됐다. 미국은 이 변이가 증가하면서 최근 5주 연속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다.

기존 오미크론보다 전파력이 30% 높은 BA.2 변이가 전파 속도가 가장 빠르다고 알려졌지만, BA.2.12.1은 BA.2보다도 전파력이 23~27%가량 높다는 추정치가 제시되고 있다.

아울러 면역회피력이 강할 것이라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아미노산 변이가 BA.2보다 2개 위치에 더 추가됐기 때문이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발견된 오미크론의 또 다른 하위 변이 BA.4와 BA.5는 면역을 회피하는 성질이 가진 것으로 보고됐다. 이전 감염자를 재감염시킬 수 있다는 의미다.

지난주 국내 오미크론 세부 계통 검출률(5월 1일~7일)은 BA.2.3이 60.5%, BA.2가 37.2%로 집계됐다. BA.1(오미크론)과 BA.2가 섞인 재조합 변이는 추가 검출되지 않았다.

국내에 발견된 재조합 변이는 XQ(국내 감염 1건), XE(해외 유입 1건·국내 2건), XM(국내 2건) 등 총 6건이다.

당국은 재조합 변이 사례에 대한 감염경로 조사는 마쳤지만 어디서부터 시작했는지는 파악하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시간이 많이 흘러 추가 변이 여부를 확인하지 못했다.

아울러 국내 코로나19 유행 상황에 신규 변이의 위험도는 아직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아직 우세화되는 경향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발견된 BA.4와 BA.5의 유입도 경계하고 있지만 아직 유행 지역이 제한돼 있다"고 말했다.

이 단장은 BA.2.12.1의 변이 확산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면서도 이 변이가 중증도나 사망률을 높일 위험 요인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오미크론 하위 변이인 BA.2.12.1 변이와 재조합변이 검출 현황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미감염자의 감염 위험↑…변이 검출 상황 면밀히 감시해야"

오미크론의 하위 또는 재조합 변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유행에 즉각 단기적인 영향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미감염자는 물론, 기확진자의 감염 위험 요인이 된다고 지적했다.

최근 들어 확진자 발생이 계속 감소하고 있으나 일상 회복을 꾀하는 정책들이 잇따라 시행된 상황인 만큼 변이 검출 등을 잘 관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탁 순천향대학교 부속 부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뉴스1>에 "BA.2.12.1이나 BA.4와 BA.5는 기존 오미크론 감염으로 형성된 면역을 회피할 수 있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오미크론 변이 출현 이전 바이러스의 가장 중요한 특성이 전파력이었다면 앞으로 유행의 양상을 결정할 특성은 면역회피능력"이라며 "주의 깊게 관찰할 때"라고 진단했다.

백순영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명예교수도 "미국과 왕래가 잦아 BA.2.12.1의 유입은 급속도로 늘 텐데 최대한 변이 분석을 거쳐, 유입 여부를 따져보는 게 좋겠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는 BA.1와 BA.2가 동시에 유행했기 때문에 확진자는 오랜 기간 동안 서서히 줄어들 예정이다. 신종 변이 출현 가능성을 항상 고려해 대응할 때"라고 부연했다.

k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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