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靑 와볼줄이야" 2만6000명 행운의 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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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레어서 잠도 제대로 못 잤습니다. 이렇게 청와대를 직접 눈에 볼 수 있는 날이 올 줄은 꿈에도 몰랐네요." 청와대가 74년 만에 일반 시민에 개방된 첫 날인 10일 오후 춘추관 앞에서 만난 한 시민은 감개무량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날 관람을 신청한 시민은 총 9만977명으로 경쟁률이 3.49대 1에 달했다.
정식 개방 기념행사가 시작된 이날 청와대를 둘러보는 시민들의 표정은 초여름을 떠오르게 하는 맑은 날씨만큼이나 밝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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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레어서 잠도 제대로 못 잤습니다. 이렇게 청와대를 직접 눈에 볼 수 있는 날이 올 줄은 꿈에도 몰랐네요." 청와대가 74년 만에 일반 시민에 개방된 첫 날인 10일 오후 춘추관 앞에서 만난 한 시민은 감개무량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새 정부가 대통령 집무실을 용산으로 이전하면서 청와대는 이날부터 일반 시민이 자유롭게 들어갈 수 있게 됐다. 이날 개방 행사가 시작되기 전인 오전 9시 30분께부터 청와대 인근을 먼저 돌아보려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나들이복과 모자로 멋을 낸 어르신들은 춘추관에 마련된 현장 등록 데스크로 들어가면서부터 신기한 듯 주변을 둘러보며 감탄사를 연발했다.
이날 청와대에는 사전 신청을 받아 추첨된 시민 2만6000명이 경내에 입장했다. 이날 관람을 신청한 시민은 총 9만977명으로 경쟁률이 3.49대 1에 달했다. 이후로는 하루 6차례, 2시간씩 6500명만 관람하도록 할 예정이다.
정식 개방 기념행사가 시작된 이날 청와대를 둘러보는 시민들의 표정은 초여름을 떠오르게 하는 맑은 날씨만큼이나 밝았다. 대구와 광주 등 전국 각지에서 방문객들이 찾아왔고, 연령대도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다양했다. 지방에서 단체로 관광을 오는 버스도 볼 수 있었다. 이들은 마치 놀이동산에 소풍을 온 것처럼 설렌 표정으로 청와대 내부 풍경을 눈에 담았다.
청와대 관람에 앞서 북악산(백악산)을 먼저 찾았다는 시민들도 많았다. 북악산 역시 청와대 권역이 시민 품으로 돌아오면서 54년 만에 완전히 개방됐다. 경복궁에서 바라보면 우뚝 솟은 백악산은 최고봉이 해발 342m로 그다지 높지 않지만, 경사는 상당히 가파른 편이다. 하얀 화강암과 아름다운 나무들이 조화를 이뤄 경치가 아름답다고 알려졌다. 산책을 나온 인근 주민들도 모처럼 활기 넘치는 동네 분위기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40년 넘게 삼청동에 거주했다는 한 주민은 "옛날에는 백악산에 접근도 하지 못했다"며 "죽기 전에 꼭 와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중학생 때부터 삼청동에서 쭉 살고 있다는 한 40대 남성 역시 "시원섭섭하다"며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것은 걱정이지만, 반대로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시위·집회 소리를 듣지 않게 된 것은 다행"이라고 말했다.주변 상권은 처음 찾아온 '청와대 특수'에 들떠있는 분위기였다. 삼청동의 한 카페 사장은 "코로나 거리두기 해제에 청와대 개방까지 이어졌으니 한동안은 인근에 수만명의 사람들이 몰릴 것 같다"며 "2년 여 동안 힘들었는데, 이제 좀 웃으면서 장사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된다"고 말했다.
상권 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상가 임대 시장에서도 찾아볼 수 있었다. 인근에서 만난 한 공인중개 사장은 "임대 문의가 부쩍 늘었고, 공실이 대부분 소진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한편 북악산은 5∼8월에는 오전 7시부터 오후 7시까지 오를 수 있으며, 입산 마감 시간은 오후 5시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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