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재현 메타버스 곧 출시..제2 성공신화 쓰겠다"

정지성 2022. 5. 10.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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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일 코나아이 회장 인터뷰
신용카드용 IC칩 제조업체를
지역화폐 최강자로 변신시켜
메타버스 진출, 또한번 승부수
건물 임대·리모델링 쇼핑 등
가상 여의도서 다양한 서비스
LG유플망 활용 알뜰폰도 준비
유심칩 한개로 여러 번호 제공
거대 플랫폼 기업과 경쟁할 것
"실제 서울 여의도를 메타버스로 재현한 '코나메타월드'를 연내에 출시하겠습니다."

조정일 코나아이 회장(59·사진)은 10일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지역화폐 플랫폼의 성공에 만족하지 않고 메타버스, 블록체인, 알뜰폰 등으로 플랫폼 사업을 계속 확장해나갈 것"이라며 "거대 정보기술(IT) 기업들과 당당히 경쟁할 수 있는 진정한 '플랫폼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조 회장은 원래 신용카드에 들어가는 IC칩을 제조하던 코나아이를 전국 선두 지역화폐 플랫폼 기업으로 변모시킨 '승부사'다. 그는 수년간 적자를 무릅쓰고 1200억원 이상 과감한 투자를 통해 경기, 인천, 제주, 부산 등 전국 주요 지방자치단체의 지역화폐 플랫폼을 성공시켰다.

현재 지역화폐 플랫폼은 단순한 결제 수단을 넘어 지역 소상공인의 판로 개척과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부산에서 출시된 '동백택시'가 대표적인 성공 사례다. 이 서비스는 지자체와 지역 택시조합이 직접 부산 지역화폐 '동백전'을 기반으로 운영하는 택시 호출 서비스다. 카카오택시 등 중개 수수료, 호출비가 무료이며 택시기사는 결제 수수료만 내면 된다.

조 회장은 "출시한 지 4개월여 만에 부산시 전체 택시(2만3000여 대)의 70%가 넘는 1만7000대가 가입할 정도로 호응이 높다"고 설명했다.

조 회장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차세대 산업 분야에서 플랫폼 강자를 꿈꾸고 있다. 그 첫 발걸음이 여의도를 메타버스로 실제와 똑같이 구현한 '코나메타월드'다. 조 회장은 "여의도를 크게 정치, 금융, 커머스(쇼핑), 엔터테인먼트, 라이프사이클(주거) 등 5개 영역으로 나눠 다양한 사회적·경제적 활동을 할 수 있게 구현할 것"이라며 "예를 들어 '시위권'을 구입하면 아바타가 국회 앞에서 시위를 할 수 있으며, 여의도 유명 쇼핑몰에서 쇼핑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코나메타월드의 핵심 기능 중 하나는 이용자가 메타버스상 가상 공간인 아파트나 건물을 분양받거나 임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조 회장은 "아파트를 분양받으면 취향대로 실내 공간을 꾸밀 수 있고, 빌딩도 리모델링을 통한 외형 변화가 가능하다"며 "리모델링을 통해 건물 인지도를 높이면 그에 따른 보상이 코인으로 지급되는 시스템도 만들고 있다"고 귀띔했다.

성공적으로 출범한 블록체인 플랫폼 사업도 더욱 속도를 낼 계획이다. 코나아이는 2021년 블록체인 플랫폼 '코나체인'을 출시했다. 코나체인은 현재 지자체에 블록체인 기반 설문·투표 서비스를 제공한다. 조 회장은 "현재 선보인 지 1년여 만에 36개 지자체에 서비스를 도입했으며 30만명 회원을 확보했다"며 "일반 기업으로도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블록체인망을 기반으로 가상화폐, 대체불가토큰(NFT), 상품권 등 다양한 디지털 자산을 거래하는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 조 회장은 "현재 이더리움 등 모든 블록체인 관련 기술을 확보한 상태로, 신뢰도 높은 기관들이 인증하는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구성할 것"이라며 "사용자들이 믿고 거래할 수 있는 블록체인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조 회장의 야심작인 알뜰폰(MVNO) 서비스 '모나(MONA)'도 올해 안에 출시가 예정돼 있다. 코나아이는 기존에 유심(USIM)을 통신사에 공급하는 사업만 해왔는데, 향후 LG유플러스 통신망을 임차해 직접 알뜰폰 사업에 도전할 계획이다. 조 회장은 "가칭 '디유심(Dusim)'을 활용해 하나의 유심으로 여러 개 회선(번호)을 제공하는 멀티 넘버 서비스가 핵심 무기"라며 "사용자의 개인정보에 접근할 권한을 온라인 커머스 사업자에게 직접 판매할 수 있는 '마이데이터' 서비스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회장은 정치적 특혜 시비에도 불구하고 최근 경기지역화폐 운영사 재계약에 성공하면서 시장에서 입지를 굳건히 했다. 그는 "수년간 적자를 감수하고 과감한 투자를 통해 겨우 수익이 나오기 시작한 시점에서 정치적 이슈에 휘말리게 돼 안타깝다"며 "중견기업이 노력으로 이룬 성과를 정치적 이슈를 만들기 위해 억지로 폄하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정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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