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정부 출범] 첫 '부부동반' 김건희 여사..文 내외에 90도 인사(종합)
주로 한발짝 물러선 채 뒤따라..'조용한 내조' 행보 이어갈 듯
(서울=연합뉴스) 이동환 기자 = 김건희 여사가 10일 제20대 윤석열 대통령 취임과 함께 공식석상에 등장했다. 지난 3월 9일 윤 대통령 당선 이후 첫 공개 행보다.
김 여사는 이날 오전 윤 대통령과 첫 출근길에 동행하며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앞머리를 살짝 내린 단발 스타일이었다.
윤 대통령이 사저인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앞에서 자신을 기다리던 주민들과 '주먹 악수'를 나누는 동안 김 여사는 뒤로 한걸음 물러서서 이를 지켜봤다.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참배를 앞둔 만큼 검은색 치마 정장 차림이었다.
김 여사는 두 손을 모으고 주민들에게 재차 5차례 넘게 목례를 하며 화답했다.
김 여사는 현충원에 입장하면서도 윤 대통령 뒤로 한 발짝 물러서서 걸었다. 이후에는 윤 대통령과 나란히 서서 순국선열에 묵념 및 분향을 했다.
다소 긴장한 듯 웃음기 없는 표정이었다.
김 여사는 이후 현충원 귀빈실에서 '올 화이트' 패션으로 갈아입었다. 허리에 큰 리본을 두른 흰색 원피스에 5∼6㎝ 높이로 보이는 흰색 구두 차림이었다.
두 벌 모두 영세업체가 맞춤 제작한 것으로 소상공인 진흥 차원에서 김 여사가 자비로 구매했다고 대통령실 관계자는 전했다.
김 여사는 향후에도 영세업체를 통해 자비로 옷을 구매할 방침이라는 게 대통령실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흰색 원피스를 택한 배경에 대해서는 "처음 국민께 겸손하게 인사를 드리는 자리라는 뜻을 담아 선택했다"며 "흰색은 어떤 색과도 조화를 이루면서 그 스스로는 드러나지 않는다"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대통령 취임식에서 대통령 부인이 한복이 아닌 양장 차림으로 나타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2017년 문재인 대통령 취임식 당시 부인 김정숙 여사가 꽃무늬가 새겨진 흰색 투피스 재킷 정장을 입은 바 있다.
김 여사는 이어 대통령 취임식이 열리는 국회 앞마당으로 향했다. 차량에 내려 김부겸 국무총리와 악수를 나눈 뒤 꽃다발을 전달한 남자아이와 사진을 찍었다.
촬영 내내 남자아이와 볼을 밀착하고 어깨를 두드리기도 했다.
이후 윤 대통령은 단상까지 이동하며 시민들과 악수하던 중 뒤를 따르던 김 여사를 향해 손짓했다. 이에 김 여사도 나란히 서서 시민들과 악수를 나눴다.
김 여사는 쏟아지는 요청에 고개를 숙이며 '주먹 악수'를 했다.
이어 단상 위로 이동해 윤 대통령과 함께 문재인 전 대통령 부부를 맞이했다.
김 여사는 문 전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와 먼저 악수한 뒤 허리를 한껏 숙여 90도로 '폴더 인사'를 했다. 인사는 네 차례 이어졌다. 김 여사는 이어 문 전 대통령에게도 인사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90도로 인사하고, 취임식이 끝난 뒤에도 차량 앞까지 찾아가 배웅했다. 잠시 대화를 나누는 모습도 포착됐다.
문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일부 커뮤니티 네티즌들은 김 여사가 박 전 대통령과 대화하느라 정작 문 전 대통령 부부는 배웅하지 않았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김 여사는 취임식 내내 흰색 마스크를 착용하고 자리를 지켰다. 이어 차량을 타고 용산 대통령집무실로 첫 출근을 하기 직전까지 윤 대통령 곁을 지켰다.
윤 대통령이 집무실 들어서기 전 삼각지의 경로당을 찾아 지역 어르신들과 만날 때에는 "감사합니다"라고 말한 뒤 두 손을 붙잡거나 포옹했다.
어린이들과 만날 때에는 뒤에서 함께 손뼉을 치기도 했다.
김 여사는 자신이 대표를 맡고 있는 해외 미술품 전시·기획사인 코바나컨텐츠를 폐업 또는 휴업하고 당분간 '조용한 내조'에 전념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분간 대통령 배우자가 동행해야 하는 공식 행사나 외교 일정 외에는 개인 행보를 최대한 자제하겠다는 기조다.
대통령 부인을 보좌하던 2부속실은 폐지되고 기존의 1부속실과 통합돼 운영된다. 통상적으로 사용하던 '영부인'이라는 호칭도 쓰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앞서 당선인 시절 "영부인이라는 호칭도 과하다"며 영부인을 보좌하는 대통령실 기능을 대폭 축소하겠다는 방침을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dh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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