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戰 민간인 피해자 배상소송에 외국인 증인 나선다

CBS노컷뉴스 박희원 기자 2022. 5. 10.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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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전에서 한국군에게 학살당했다고 주장하는 생존자가 한국 정부를 상대로 낸 배상소송에 당시 상황을 목격한 베트남인이 증언에 나선다.

서울중앙지법 민사68단독 박진수 부장판사는 10일 베트남 '퐁니마을 학살 의혹' 피해자 응우옌티탄씨가 대한민국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 변론기일을 열고 학살 상황을 목격했다는 응우옌득쩌이씨를 증인으로 채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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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퐁니마을 학살 의혹' 목격한 베트남인, 8월에 첫 법정 증언
지난 2019년 4월 3일 광주 서구 5·18기념문화센터에서 한국군의 민간인학살을 기록한 전시회에 참석한 응우옌득쩌이씨의 조카인 베트남 피해자 응우옌티탄씨가 당시의 상황을 회상하며 울먹이는 모습. 연합뉴스

베트남전에서 한국군에게 학살당했다고 주장하는 생존자가 한국 정부를 상대로 낸 배상소송에 당시 상황을 목격한 베트남인이 증언에 나선다.

서울중앙지법 민사68단독 박진수 부장판사는 10일 베트남 '퐁니마을 학살 의혹' 피해자 응우옌티탄씨가 대한민국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 변론기일을 열고 학살 상황을 목격했다는 응우옌득쩌이씨를 증인으로 채택했다. '퐁니마을 학살 의혹'은 한국군 해병 제2여단(청룡부대) 1대대 1중대 소속 군인들이 1968년 2월 12일 베트남 꽝남성 디엔반현 퐁니 마을에 들어가 비무장 상태의 민간인 70여 명을 학살한 사건이다. 당시 8세였던 피해자는 복부에 총상을 입었고 가족들을 잃었다.

응우옌득쩌이씨는 피해자의 삼촌으로, 1968년 학살 현장 바로 옆 초소에서 한국군의 작전 상황을 무전으로 들었다고 한다. 또 학살 직후 피해자를 헬기로 이송했다.

당시 학살을 목격한 베트남인이 법정 증언에 나서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소송을 맡은 법무법인 해마루 임재성 변호사는 공판이 끝난 뒤 기자들에게 "법원에 베트남 중부 사투리가 가능한 통역사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11월 참전 군인이었던 류모씨가 증인신문에 나선 바 있다.

응우옌득쩌이씨의 증인신문은 8월 9일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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