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 애프터 유 "연 200회 공연 저력, 전 세계에 알릴 것"[인터뷰]

김현식 2022. 5. 10.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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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신 뒤흔든 여성 4인조 밴드
새 EP 내고 메이저신 공략 박차
밴드 워킹 애프터 유. 왼쪽부터 한겸, 써니, 해인, 아현(사진=KDH엔터테인먼트)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인디 밴드신 공연 최강자임을 자부하는 워킹 애프터 유(Walking After U)가 활동 스펙트럼 확장을 위한 움직임에 한창이다. 이들은 최근 발표한 새 EP ‘안녕’ 타이틀곡 ‘굿바이 새드 데이즈’(Good bye sad days)로 지상파 및 케이블 음악 방송 프로그램 무대에 연이어 오르고 있다. 론칭을 앞둔 Mnet 밴드 서바이벌 프로그램 ‘그레이트 서울 인베이전’에도 도전장을 냈다.

음악방송 출연 활동도, 서바이벌 프로그램 참가도 결성 10년 만에 이번이 처음이다. 9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있는 소속사 KDH엔터테인먼트에서 만난 멤버들은 “이번 EP 발매를 기점으로 활동 스펙트럼을 넓혀보려고 한다. 메이저신으로 나갈 때가 됐다”며 “앞으로 우리를 알릴 수 있는 활동이라면 뭐든 다해보려고 한다. 더 다양한 곳에서 많은 분께 무대를 보여주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워킹 애프터 유는 베이스 한겸, 키보드 써니, 보컬 겸 기타 해인, 드러머 아현으로 이뤄진 4인조 여성 밴드다. 이들은 1년에만 200회 가량의 공연을 펼치는 등 인디 밴드신에서 독보적 입지를 다져왔다. 5년 전 새 멤버로 합류한 한겸이 밴드의 팬 출신일 정도다. 팀의 막내이기도 한 한겸은 “언니들은 저에게 연예인 같은 존재였다. 대구의 한 공연장에서 언니들을 처음 본 뒤 밴드 음악을 하겠다는 결심을 했고 베이스 자리가 공석일 때 오디션을 보고 합류했다”고 말했다.

(사진=KDH엔터테인먼트)
국내뿐 아니라 해외 무대 경험도 풍부하다. 그간 일본, 대만, 독일 등 여러 국가에서 K밴드의 저력을 알렸다. 2017년에는 독일에서 열린 이머겐자 세계 밴드 대회에 한국 대표로 참여해 글로벌 록 음악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일본에서 3개월여간 공연 활동을 펼친 땐 도쿄 시부야에 열린 유명 록 페스티벌 ‘우먼스 파워’(WOMENS POWER)에도 참여했다.

해인은 “‘밴드에게 중요한 것은 라이브’라는 생각으로 공연 활동에 집중해왔다. 땅끝마을까지 찾아가며 전국 곳곳을 돌았고 해외에서도 공연했다”며 “풍부한 공연 경험을 살려 밴드 공연 문화가 각 지역에 잘뿌리내릴 수 있도록 공연장 사장님들에게 저희의 노하우를 전수해주기도 했다”고 말했다. 아현은 “처음부터 공연을 자주 열 수 있었던 것은 아니다. 하루에 라면 한 끼만 먹으며 2~3년을 버틴 끝 입소문을 탔고, 어느새 따로 홍보를 하지 않아도 객석을 꽉 채우는 밴드가 됐다”며 “지금은 원정을 다니며 공연을 즐기는 고정 팬들도 있다”고 설명을 보탰다.

워킹 애프터 유는 ‘공연형 밴드’라는 기조를 철저히 지켜왔다. 자신들의 곡을 음원사이트에 정식 발매한 것도 4년 정도밖에 안 됐다. 앨범을 현장 판매 방식으로만 팔다가 팬들의 잇단 요청에 뒤늦게 음원으로도 냈다. 서바이벌 형식을 비롯한 여러 음악 관련 프로그램 출연 제안도 쏟아졌지만 모두 고사해왔다.

그랬던 이들은 코로나19라는 암초를 만난 이후 방향키를 확 틀었다. 이전처럼 공연장에서 관객과 만나기 어려워진 만큼, 방송 출연을 적극적으로 전개하기로 한 것이다. 새 EP 발매 전 방송을 비롯한 다채로운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줄 KDH엔터테인먼트라는 든든한 새 둥지도 만났다.

써니는 “TV 출연은 아직도 낯설고 신기하다. 가족들이 TV에 나온 모습을 너무나 좋아해주고 있어서 마음이 뭉클해지기도 한다”며 “모니터링을 열심히 하면서 어떻게 하면 방송 무대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겸은 “아무래도 지상파 음악 방송 프로그램에는 아이돌 가수 분들이 많이 나오지 않나. 워킹 애프터 유의 출연이 문화의 조화와 다양성 측면에서 아름다움을 더해주고 있다는 생각”이라며 웃었다.

아현은 “방송계에서는 신인이라는 생각이다. 아이돌 가수분들처럼 저희도 열심히 인사를 하면서 다니느라 정신이 없다. 인사를 너무 열심히 해서 아직아이돌 가수분들의 얼굴도 제대로 못 봤다”고 말해 웃음을 보탰다. 덧붙여 “예전부터 K팝 문화를 이끌어가는 아이돌 가수분들도 좋아했다”며 “기회가 된다면 핑크판타지, 오마이걸, 트와이스 분들과 협업해보고 싶다”고 했다.

(사진=KDH엔터테인먼트)
방송 출연 경험은 적지만, ‘라이브 공연 강자’로 통하는 남다른 공연 내공을 지닌 팀인 만큼 멤버들의 눈빛에선 자신감이 넘쳐 흘렀다.

아현은 “다이내믹함과 섬세함이 조화를 이룬 음악, 10년간의 숙소 생활을 통해 지지고 볶고 싸우며 다진 단단한 합이 워킹 애프터 유의 강점”이라고 말했다. 해인은 “여성 밴드이지만 남성 밴드 못지않은 파워풀함과 카리스마를 갖췄다는 점이 반전 매력”이라고 설명을 보탰다. 써니는 “역동적인 액션을 가미한 퍼포먼스도 빼놓을 수 없는 강점이자 매력 포인트”라면서 “저희의 공연을 보면 스트레스 풀린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인디신에 이어 메이저신을 정복하기 위해 나선 워킹 애프터 유의 최종 목표는 글로벌 밴드로의 성장이다.

해인은 “밴드를 결성할 때부터 ‘세계로 나가자’는 다짐을 했고 그 목표에는 변함이 없다. 더 많은 곳에서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공연을 즐기고 싶다”고 말했다. 한겸은 “연이어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게 돼 심장이 끓어 오른다”고 웃으며 “대한민국 대표 밴드로 성장해 전 세계를 돌며 한국어 노래로 감동을 안길 것”이라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김현식 (ssik@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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