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박앱 수수료 폭리에 지역 중소호텔들 죽을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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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유행이 한풀 꺾이면서 호텔 업계가 다시 살아나고 있지만, 부산지역 중소규모 호텔은 숙박 앱 등의 중개 수수료 탓에 여전히 경영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코로나19 유행이 잠잠해지면서 지역 호텔 등의 객실 예약률도 회복세를 보이지만, 중소규모 호텔은 숙박 앱 등의 중개 수수료 탓에 여전히 경영난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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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20% 수수료 지불에 경영난 타개 어려움
손님 대다수 플랫폼 이용해 울며 겨자 먹기식
코로나19 유행이 한풀 꺾이면서 호텔 업계가 다시 살아나고 있지만, 부산지역 중소규모 호텔은 숙박 앱 등의 중개 수수료 탓에 여전히 경영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호텔 업계가 마땅한 해법을 찾지 못하는 가운데, 숙박 앱 운영 업체는 과도한 수수료는 아니라는 입장을 보였다.
10일 한국관광공사의 ‘한국관광 데이터랩’에 따르면 지난 1~3월 부산지역 숙박방문자 비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유행이 잠잠해지면서 지역 호텔 등의 객실 예약률도 회복세를 보이지만, 중소규모 호텔은 숙박 앱 등의 중개 수수료 탓에 여전히 경영난을 겪고 있다.
중소규모의 부산 A 호텔은 6~10개 정도의 숙박 앱 플랫폼을 사용하고 있다. 중개 수수료는 건당 10~15% 정도다. A 호텔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잠잠해지면서 객실 예약률이 높아지고 있지만 손님의 절반 이상이 숙박 앱을 통해 예약하는 상황”이라며 “중개 수수료가 매년 올라가는 추세라 경영이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자체 홈페이지 강화 등을 추진하지만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문을 연지 2년 정도된 부산의 한 중소 호텔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숙박 앱에 15% 정도 중개 수수료를 떼주면서 별도 광고비도 지불하고 있어 수익이 좀처럼 생기지 않는다. 숙박 앱을 통해 특가 판매 등 마케팅을 추진하고 있지만, 자체 인력난으로 이마저도 원활하게 진행을 못하는 실정이다. 이 호텔 관계자는 “코로나19 유행이 잦아들면서 이제 숨 좀 돌리나 했는데, 이젠 돈을 벌면 숙박 플랫폼에 다 가져다 주는 꼴”이라며 “그렇다고 객실이 만실이 되는 것도 아니라 경영에 애로가 많다”고 하소연했다.
지역 특급호텔도 숙박 플랫폼 중개 수수료에서 자유롭지 못한 입장이다. 5성급 부산의 B 호텔도 15~20개의 숙박 앱 등에 입점해 있는데 건당 10~16.5% 정도의 수수료를 지급한다. 라이브방송 등을 통해 객실을 판매하면 20%가 넘는 중개 수수료를 내기도 한다. B 호텔 관계자는 “다른 지역 호텔 계열사와 함께 숙박 앱 계약을 진행해 중개 수수료를 낮추려고 하지만 쉽지 않다”며 “다른 특급호텔도 사정은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말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해 2월 발표한 ‘숙박 앱 활용업체 애로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앱에 가입한 500개 중소 숙박업체 중 94.8%가 앱에 지급하는 수수료와 광고비 수준이 과도하다고 응답했다. 앱에 가입한 이유로 ‘미사용 시 영업 지속이 어렵기 때문’이 86.4%로 가장 많았다. 가입 후 매출액은 ‘증가’했다는 답변이 66.6%였지만, 영업이익은 ‘변화 없다’가 78.0%로 가장 높았다.
반면 앱 운영 업체는 호텔 측이 안 하는 광고비 인건비 등을 대신 쓰는 만큼 중개 수수료가 과도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보였다. 한 숙박 앱 업체 대표는 “현재 호텔들이 효과적인 광고나 마케팅 수단을 찾지 못하는 상황에서 플랫폼이 이를 대신하는 상황”이라면서 “객실 예약 등을 할 수 있어 호텔의 인건비도 절약하는 측면이 있다. 호텔이 자체적인 광고나 마케팅에 자신이 있으면 중개 계약하지 않는 곳도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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