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윤 감독 "'안나라수마나라' 엔딩장면, 이 작품 꼭 해야 하는 이유였다" [인터뷰M]

김경희 2022. 5. 10.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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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라수마나라' 김성윤 감독이 윤아이 마술로 리을이가 사라지는 장면에 대해 "이 장면때문에 이 작품을 하고 싶었다"라며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안나라수마나라'를 통해 K-뮤직드라마를 전세계에 알린 김성윤 감독을 만났다. '안나라수마나라'는 꿈을 잃어버린 소녀 윤아이와 꿈을 강요받는 소년 나일등 앞에 어느 날 갑자기 미스터리한 마술사 리을이 나타나 겪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판타지 뮤직 드라마로, 하일권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이태원 클라쓰', '구르미 그린 달빛', '연애의 발견' 등의 화제작을 연출한 김성윤 감독의 작품으로 큰 기대를 모은 '안나라수마나라'는 8일 기준 넷플릭스 글로벌 4위를 차지하며 사랑을 받고 있다.

김성윤 감독은 "워낙 유명한 웹툰이었고, 하일권 작가와도 친했다. 10년 전부터 이 작품을 탐냈는데 당시에는 판권이 팔린 상태였다. 7년 뒤 다시 만났는데도 아직 영상화가 안됐다며 '제 작품은 영상 제작이 힘든가봐요'라고 하일권 작가가 의기소침해 하더라. 그래서 판권이 풀리게되면 제가 꼭 영상화 시키겠다고 약속했는데 이제 그 약속을 지켰다"라며 웹툰 원작의 작품을 연출하게 된 과정을 이야기했다.

막상 기대하던 영상화를 하게 되었으나 김성윤 감독은 쉽지 않았다고 했다. "워낙 하일권 작가의 상상력이 독특하고 판타지스럽고 비주얼화 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더라. 애니메이션으로는 가능한 상상력인데 상상력 뿐 아니라 해당 장면에는 감정도 담겨 있어서 다르게 변화시키면 감정이 달라져서 도전하기 쉽지 않았다. 이 작품을 하면서 저의 부족함을 너무 많이 깨달았다. 내가 이것밖에 안되는구나라는 생각을 느낀 적이 너무 많았다"라며 베테랑 감독 답지 않은 엄살을 부렸다.

김성윤 감독은 "글로벌 공개를 하긴 했는데 아직 주변 반응은 더 살펴봐야 할 것 같다. 제 주변이라고 해봐야 다들 동종업계 분들이다보니 음악은 어떻게 했느냐, 클로징과 오프닝은 어떻게 찍었냐는 질문들이 많지 어떻게 봤느지에 대해서는 말씀을 않더라"라며 작품 공개 이후 느껴지는 주변 반응을 전했다.

김성윤 감독이 그려낸 '안나라수마나라'는 원작의 감동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는 "원작의 메시지를 놓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가장 많이 했다. 원작에서는 꿈을 잃은 소녀에게 꿈을 잃지 말라고 하는데, 제 작품에서는 꿈 없이도 충분히 행복할수 있다는 걸로 바꾸었지만 그게 오히려 현재 상황에 더 잘 어울리는 말이라 생각했다. 예전 한 예능 방송에서 이효리가 "꿈이 꼭 있어야 하나?"라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는데 그 말이 너무 맞는 말 같더라. 꿈이 꼭 있어야 행복한건지, 꿈이 없어도 행복한건 아닌지, 너무 꿈을 강요하는게 옳은건지 싶었다. 지금의 현대인에게 지지받을 수 있는 말이라 생각해서 살짝 변화를 주었다"라며 원작의 메시지에 변주를 주었으나 오히려 현대인에게 더 깊이 공감되는 메시지로 전달될수 있었던 비결을 설명했다.

워낙 유명했던 웹툰이었기에 원작과 어떤 차별을 둘지에 대한 고민도 많았을 터. 김성윤 감독은 "원작의 캐릭터를 배우들에게 똑같이 입히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배우에게 어울리는 의상과 색체가 있고, 그게 배우의 매력과 만났을 때 더 증폭된다고 생각했다. 또 캐릭터의 특징을 잘 표현하고 있고 그게 매력적이라면 배우가 캐리터를 만드는게 정갑이라 생각했다."라며 배우들이 충분히 캐릭터에 몰입되게끔 시간을 주고 기다려주는 것이 연출의 역할이었다고 밝히며 지창욱, 최성은, 황인엽 배우를 칭찬했다.

일반 드라마와 달리 뮤직 드라마를 연출하면서 신경 쓸 것이 굉장히 많았다는 김성윤 감독은 "도전할 것도 많았고 시행착오도 많았다. 그만큼 스태프들이 고생했다. 드라마의 방향에 맞게 진행되고 있는지, 메시지가 잘 전달되는지, 씬이 감정을 잘 표현하는지, 캐릭터가 매력적인지, 배우들의 앙상블이 좋은지 등을 주로 신경썼고 사실 나머지 부분은 촬영, 조명, 음악, 마술 등등 전문가들이 신경써주셨다"라며 작품 전체적인 조화로움도 각 분야의 전문가들의 도움으로 이루어졌다며 겸손하게 이야기했다.

그러면서도 "오프닝 씬과 아스팔트 씬은 안무팀이 40~50명 출연하는데다 세트도 짓고 야외 자연환경과도 싸워야 했고 조명도 생소해서 정말 많은 준비를 하며 찍어야 했다. 그런 몹 씬들은 총 4일 정도 걸릴거라 생각하고 계획했는데 3일만에 찍기도 했다"며 많은 준비와 공을 들여 찍었던 장면을 설명했다.

마술사의 판타지적인 마법이 펼쳐지는가 하면 주인공들의 심리도 음악과 독특한 영상으로 표현했던 장면이라 어떤 장면도 쉽게 촬영하지 않았을 것 같은 작품이었다. 김성윤 감독은 "모든 장면이 중요했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애정하는 장면은 마지막에 윤아이의 마술로 리을이 사라지는 장면이다. 그 장면은 저에게 이 작품을 해야 하는 결정적인 이유였던 장면이었다. 원작에서도 그 장면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이 작품을 드라마화 하고 싶었다. 그래픽이 전혀 들어가지 않은 장면인데도 너무 예쁘게 나와서 보람있었고 이 작품을 찍기 잘했다는 느낌이 들더라"며 해당 장면이 소중한 이유를 밝혔다.

김성윤 감독이 연출한 '안나라수마나라'는 현재 넷플릭스에서 스트리밍중이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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