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춘-유정복, '비방 선거전' 일색.. 인천 발전과 시민이 잘사는 공약 발언은 '구름속'<종합>

2022. 5. 10.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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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후보, "공직자 골육상쟁 유도하는 유 후보는 각성하라" 주장
유 후보, "막 나가는 박남춘 캠프.. 선배 공직자가 퇴물이라고" 반박
박남춘〈사진 왼쪽〉 더불어민주당 인천시장 후보와 유정복 국민의힘 인천시장 후보

[헤럴드경제(인천)=이홍석 기자]6·1 지방선거를 앞두고 박남춘 더불어민주당 인천시장 후보와 유정복 국민의힘 인천시장 후보가 서로를 헐뜯는 ‘비방 선거전’으로 물들고 있다.

투표일 22일을 남겨둔 상황에서 두 후보는 인천 발전과 시민이 잘사는 희망적 공약 등의 발언은 ‘구름속’이고 서로를 비난하는 ‘난타전’으로 일색하고 있다.

더욱이 박-유 후보는 고등학교 동문 선후배이면서 인천시장직을 수행한 경험 있는 후보들인데도 불구하고 차기 인천시장 자리를 놓고 상호 비난·비방만으로 선거전을 치르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박남춘 후보는 10일 ‘공직자 골육상쟁 유도하는 유정복은 각성하라’는 논평을 냈다.

논평에 따르면 유 후보는 지난 9일 인천시 전 환경국장 6명이 자신을 지지하고 나섰다고 홍보했다.

이들이 유 후보의 4자 합의가 수도권매립지 문제 해결에 획기적 전환점이 됐다고 치켜세웠다는 것이다. 매립지 종료를 유 시장의 역량과 결단으로 성사시켰다고 자화자찬했다.

이에 박 후보는 “현실은 어떤가. 4자 합의가 그렇게 완벽한 것이었다면 수도권매립지는 유 시장 시절인 지난 2016년 이미 폐쇄돼야 마땅했다”며 “그러나 유 시장은 주특기인 ‘책임회피’에 급급, 서울시와 경기도, 환경부에 말리면서 ‘대체매립지 조성이 불가능할 경우 최대 106만㎡ 범위 안에서 더 사용한다’는 단서를 단 4자 협의서에 서명하는 패착을 둔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울시와 경기도 등이 이 약점을 악용, 매립지의 반영구적 활용을 꾀하자, 박 후보는 인천시장 시절인 2020년 11월 ‘수도권매립지 2025년 종료’라는 극약처방을 내놨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환경부도 수도권 매립지 건설폐기물 반입 금지 및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 등으로 인천시 정책에 호응, 매립지 종료 사업이 현재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다.

그런데도 아닌 밤중에 홍두깨식으로 일부 퇴물 전직 환경국장들이 나서 공은 유 전 시장에게 돌리고 책임은 박 시장에게 떠넘기는 작전을 펴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에 맞서 유정복 후보는 이날 ‘막 나가는 박남춘 캠프… 선배 공직자가 퇴물이라고’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냈다.

유 후보는 박 후보 캠프가 낸 ‘공직자 골육상쟁 유도하는 유정복은 각성하라’라는 논평에 대해 전직 인천시 환경국장들이 모여 유 후보를 공개지지하고 나선데 대한 분풀이 같다고 반박했다.

유 후보는 “상대 후보의 존칭도 생략한 채 이름을 불러대는 걸 보니 많이 흥분했나 본 데 잘 생각해 봐라”며 “그렇게 화낼 일인지. 공개 지지선언 한 분들은 모두 수십 년의 공직생활을 무사히 마치고 퇴임한 대한민국 국민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직을 마친 분들은 자연인으로 돌아온 만큼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자신의 정치적 신념을 밝힐 권리가 있다”면서 “현직 공직자들처럼 정치적 중립 의무를지지 않는다. 특정 후보를 공개 지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퇴직공직자들이 정당한 권리를 행사한 데 대해 ‘골육상쟁’ 운운한데 대해 시민들이 보면 어떻게 생각할까”라면서 “그분들은 ‘유정복 시장 시절의 4자 합의는 가장 정당했,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던 절묘한 해법의 단초였으며, 가장 빨리 인천 수도권 매립지의 문을 닫게 할 수 있는 솔로몬의 지혜였다’고 입을 모았다”고 주장했다.

유 후보는 “박 후보는 지금 당장 선배 퇴직공직자들과 그 가족들에게 예의를 갖춰 정중히 사과하고 다시는 유사한 행동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하라”고 주장했다.

유 후보는 또 “박 후보는 시장 때 전임 시장이 시작한 사업들 착공식에 참석해 ‘버튼 누름 시장’이란 별명이 붙었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전임 시장이 벌인 사업에 시쳇말로 ‘숟가락만 얹었다’는 얘기다. 그가 추진한 일이 별로 없어 공직자들 사이에서 나오는 비아냥인 것이라고 유 후보는 설명했다.

그는 이어 “실제로 박 후보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부쩍 착공식에 참석한 경우가 많았다”며 “이번 6‧1 인천시장 선거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고 꼬집었다.

대표적인 사례가 제3연륙교 착공식이다. 지난해 12월 인천시 산하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청라호수공원에서 1‧2공구 착공식을 열었다.

인천경제청은 지난 2020년 12월에도 착공식을 개최했고 박 후보는 두 번 다 참석해 ‘버튼 누름’을 했다.

이에 유 후보는 “연륙교 공사 하나를 놓고 두 번이나 착공식을 연 것인데 이런 경우는 매우 이례적이어서 시장 선거를 겨냥한 행사라는 비판이 제기됐다”고 주장했다.

당시 인천경실련은 행사 비용으로 수십억원의 예산을 날렸다는 비판 논평을 냈고 언론사들도 이를 보도했다고 설명했다.

제3연륙교는 유 후보가 시장 재임 중인 지난 2017년 국토교통부와 제3연륙교 개통에 따른 영종대교와 인천대교의 손실보전금을 부담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사업추진이 확정됐다. 11년간 한발짝도 떼지 못한 사업이 시작된 것이다.

유 후보는 이에 대해 “박 후보는 시장 때인 지난 3월 7호선 청라연장사업 착공식에도 참석해 버튼을 눌렀다”며 “또 7호선 청라연장 사업 역시 유 후보가 시장 때인 2017년 12월 예비타당성을 통과시켜 본격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인천발KTX 비전 선포식이 2021년 12월 수인선 송도역 일대에서 열렸는데 박 후보가 비전을 선포하고 축사를 했다.

인천발KTX 사업은 유 후보가 민선 6기 첫 공약으로 내세워 사업 착수 2년 만에 전액 국비 사업으로 확정하고 2021년 개통할 예정이었다고 유 후보는 설명했다.

그러나 박 후보는 시장 당선자 시절 인수위에서 개통을 2024년으로 연기했다. 국토부가 2021년 개통한다고 발표까지 한 사업을 지방정부 인수위에서 느닷없이 늦춰버린 것이다. 그런 박 후보가 비전선포식을 연 것으로 이는 선거를 겨냥한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았다고 그는 주장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유정복 후보가 직접 프레젠테이션을 하며 진두지휘해 유치한 국립세계문자박물관 착공식에도 박 후보가 참석해 버튼을 눌렀다.

이들 4개의 굵직한 대형 사업은 모두 국민의힘 유 후보가 발판을 마련하거나 확정한 사업들이고 이들 사업에 박 후보는 버튼 누르기만 했다고 유 후보는 강조했다.

gilber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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