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앉아서 불멍 때려볼까"..캠핑의 계절 '조금 일찍' 돌아왔다

캠핑의 계절인 여름이 다가오면서 캠핑 관련 수요가 늘자 유통업계도 이에 대응하느라 분주하다. 특히 코로나19 방역 규제 완화로 캠핑장 내 인원제한 등이 해제되며 캠핑 열기도 더 치솟을 전망이어서 신상품 출시나 마케팅도 속속 펼치고 있다.

G마켓·옥션은 9일부터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 '위글위글(Wiggle Wiggle)'과 북미 아웃도어 브랜드 '스탠리(Stanley)'의 콜라보 상품 4종을 판매한다. G마켓·옥션을 시작으로 10일 SSG닷컴, 12일 이마트에서 콜라보 상품을 내놓는다.

이마트는 지난 4월 말에도 2040 남성 고객을 타깃으로 전황일 일러스트 작가와 협업한 '스탠리X전황일 아이스박스 15L'와 '스탠리X전황일 워터저그 7.5L'도 시판했다. 올리브그린 색상 아이스박스는 출시 5일 만에 가장 많이 판매되는 상품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신세계그룹 온·오프라인 계열사가 캠핑용품 판매에 적극 나선 이유는 캠핑 시즌이 다가오면서 매출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달 캠핑용품 매출은 전달 대비 3배 이상(206%) 신장했다. 구체적으로 그늘막 용품이 392% 증가했고 캠핑 체어(262%), 캠핑 텐트(177%) 등이 뒤를 이었다.

CJ온스타일 '디어디어'가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4일까지 더현대 서울에서 연 팝업스토어 모습. 상품을 구매하기 위해 캠핑족들이 줄을 서고 있다./사진= CJ온스타일

앞서 CJ온스타일은 자회사 '다다엠앤씨'가 전개하는 친환경 캠핑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디어디어' 론칭 1주년을 기념해 지난 4일까지 더현대 서울에서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이를 통해 일주일 만에 7000명에 달하는 방문객을 끌어모았고 디어디어 폴딩박스, 롤테이블, 캠핑 왜건 등 선착순 판매 상품에는 약 500여명 고객이 줄을 서기도 했다. 이는 더현대 서울 내 아웃도어·캠핑 분야에서 기네스 기록으로 알려졌다.
위메프도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3일 동안 '차박&캠핑' 기획전을 열고 △인생 차박 필수 아이템 △감성 캠핑을 위한 아이템 △캠핑 음식 취향 저격 △캠핑 맞춤형 가전·가구 등 캠핑 관련 상품을 4가지 테마로 판매했다.

유통업체들이 캠핑용품 출시와 마케팅에 들어간 것은 때 이른 무더위에 캠핑을 준비하는 캠핑족의 발걸음이 빨라졌기 때문이다. 코로나19 기간 급증한 캠핑족들이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와 방역 완화로 제한 없이 캠핑을 즐길 수 있게 된 것도 한몫했다.

한국무역통계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캠핑 인구는 700만명으로 2년 만에 100만명 가까이 증가했다. 캠핑아웃도어진흥원도 캠핑 시장 규모를 2016년 1조5000억원에서 2020년 4조원대까지 성장한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유통업계의 캠핑 관련 매출이 증가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캠핑 시장 규모는 더 늘어났을 것으로 추정된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예년보다 빠르게 여름이 다가오면서 캠핑을 향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며 "올해부터는 코로나19 완화로 좀 더 다양한 캠핑을 즐길 수 있으리란 기대감에 관련 용품 수요도 점차 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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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찬영 기자 chan0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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