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당제약, 먹는 코로나백신 등 1년간 해명공시만 13번..투자유치는 무소식

박미리 기자 2022. 5. 10.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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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천당제약이 개발 중인 먹는 인슐린, 먹는 코로나19(COVID-19) 백신 관련 해명 공시를 1년째 줄이어 내고있다. 횟수만 1년간 총 13번이다. 삼천당제약 측은 여전히 두 제품에 대해 파트너사와 협의를 진행 중이라는 입장이다. 일부에선 이같은 잦은 해명 공시가 일시적인 호재로 작용해 주가의 급등락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천당제약은 작년 5월 한 매체를 통해 알려진 '먹는 인슐린 신약 2000억원 투자 유치'건 관련해 최근 또 한번 해명 공시를 냈다. 작년 5월 4일부터 이번까지 총 7번째다.

그 동안 삼천당제약은 크고 작은 새로운 정보를 붙이면서 해명 공시를 냈다. 작년 5월 3일 나온 첫 공시는 "중국 파트너사와 2020년 11월 오럴 인슐린 및 오럴 GLP-1에 대한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고 해당 제품에 대한 실사 및 비즈니스 사항을 협의 중"이라는 것이다. 이어 한 달 후 회사는 "5월 10일 텀시트 초안 전달 후 세부내용 및 임상일정 등 협의를 지속 진행 중이다. 텀시트에는 계약기간, 계약금액 및 마일스톤, 수익 배분구조, 임상비용 주체 등이 포함돼있다. 5월 실사에서 임상에 필요한 독성 테스트 결과를 파트너사에 전달했고 적합함을 판정받았다"는 소식을 전했다.

작년 8월부터 올해 2월까진 △"파트너사는 중국 주사형 당뇨 치료제 판매 1위인 통화동보다. 7월 31일 중국 내 임상 및 허가에 소요되는 비용을 파트너사가 전액 부담한다는 텀시트를 체결했다." △"파트너사와 임상 신청 및 본 계약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휴먼 스터디 관련 CRO사와 계약을 체결했다." △"비임상을 완료해 시험결과를 파트너사에 전달했다. 11월 18일 경구용 인슐린 해외 휴먼 파일럿 스터디를 위한 IRB를 신청했다. 계약서 초안을 작성해 파트너사와 협의를 시작했다." △"2개월간 협상에서 마일스톤 지급방식 및 지급기한 등을 확정했고 로열티 정산 범위 등 의견을 조율하고 휴먼 파일럿 스터디를 진행 중이다." 등의 내용이 담긴 공시를 냈다.

최근 나온 공시가 "파트너사와 본 계약서 초안을 바탕으로 협의를 진행 중이다. 경구용 인슐린의 휴먼 파일럿 스터디는 4월 15일 종료됐고 최종 보고서를 향후 전달받을 예정"이라는 것이다. 동일한 보도에 대한 해명 공시는 첫 한 번만 의무다. 이후엔 내용이 확정되는 시점에 하면 된다. 이는 "관련 사항들이 구체적으로 확정되는 시점 또는 3개월 내 재공시 하겠다"는 삼천당제약 측 설명에서도 가늠할 수 있다.

삼천당제약은 작년 5월 보도된 '경구용 코로나19 백신 투자 유치' 관련해서도 지난 1년간 잇따라 해명 공시를 냈다. 첫 공시는 지난해 5월 7일 "국제민간기구인 CEPI의 코로나 백신 펀딩 프로그램에 지원을 신청했고 현재는 해외 파트너사와 해당 제품의 임상비용 전액 부담을 포함한 비즈니스 관련 사항을 협의 중"이라는 것이었다. 지난 3월 "코로나 변이에 대응하기 위한 유니버스 백신을 개발하기로 합의했으며 개발 일정이 구체화 되는대로 계약 협의를 진행하기로 했다"는 공시까지 경구용 코로나19 백신 관련해선 총 6번의 해명 공시가 나왔다. 이는 다음달 3일 재공시가 예정돼있다.

규정상 잦은 해명 공시가 문제되는 건 아니다. 거래소 관계자는 "해명 공시 횟수에 제한은 없다"며 "새로운 내용만 추가된다면 회사에서 해명 공시를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삼천당제약 측 잦은 해명 공시로 주주들은 피로감을 토로하는 모습이다. 1년간 다양한 새 소식을 전하긴 했지만 여전히 '협의 중'이란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해서다. 최신 해명 공시가 올라온 지난 3일만 해도 삼천당제약 주주토론방에는 "협의를 몇년동안 하느냐", "기가 막히다 못해 어이가 없다" 등의 불만이 올라왔다.

업계에서도 삼천당제약의 잇단 해명 공시가 일반적이진 않단 판단이다. 한 바이오사 IR 담당자는 "동일한 보도에 대한 해명 공시는 대개 1~2번 정도 낸다"며 "1년에 6~7번은 일반적이진 않은 횟수"라고 지적했다. 이어 "긍정적으로 해석해본다면 회사 입장에서 중요한 계약이라고 판단해 틈틈이 진전 사항을 공유해 주가 급등을 분산시키려는 의도일 수 있다는 것"이라며 "결과적으로 회사, 주주 입장에서 이런 종류 해명 공시는 호재가 될 수 있다"고 부연했다. 단 삼천당제약 10일 기준 종가는 1년 전보다 36% 하락한 3만8100원이다. 해명 공시가 나온 3일 이후 주가가 지속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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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리 기자 mil0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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