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불명' 어린이 급성 간염, 국내 첫 의심 사례..코로나19 관련성은?
영국, 미국 등 19개국에서 16세 이하 소아의 원인 불명 급성 간염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1건의 의심 사례가 접수됐습니다.
이상원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10일 코로나19 정례브리핑을 통해 "해당 소아 확진자는 유전자증폭(PCR) 검사에서 아데노 바이러스 및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동시에 검출됐다"고 밝혔습니다.
원인 불명의 소아 급성 간염 사례는 지난달 5일 영국에서 최초 보고가 이뤄진 후 19개국에서 총 237건이 발생했고, 지난 4일까지 총 4명이 사망했습니다.
이들은 생후 1개월 된 신생아부터 16세까지이며, 임상증상으로는 복통, 설사, 구토, 위장 관련 증상이 보고됐습니다.
이 급성 간염은 A~E형으로 분류되는 기존의 바이러스 간염이 아닌 급성 간염입니다.
방역당국은 이달부터 급성 간염으로 내원한 16세 이하 소아청소년 환자 중 AST 또는 ALT등 간기능 수치가 500IU/L를 초과한 경우 신고하도록 하는 감시체계를 운영해왔습니다.
다만, 급성 간염과 코로나19 바이러스 사이 연관성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아데노바이러스에는 수십 종이 있으며, 이 중 다수가 발열, 인후통 등 감기 유사 증상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사회적 거리두기로 아데노바이러스를 접하지 못해 면역력이 저하된 어린이들이 사회적 거리두기가 풀리면서 뒤늦게 감염이 이뤄져 간염까지 발생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데노바이러스 감염으로 간까지 손상되는 경우는 거의 없어서 원인으로 단정 짓기는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급성간염을 앓는 소아 환자 중 아데노 바이러스 양성자는 최소 74명, 코로나19 바이러스 양성자가 최소 20명입니다. 아데노 바이러스와 코로나19 바이러스 동시 감염 사례는 최소 19명입니다.
보건당국은 자녀가 황달, 복통, 구토와 설사, 의식 저하 등의 증상을 보이면 즉시 병원으로 데려가 확인하고, 간염을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음식 섭취나 입을 통해 전염된다며 손 씻기 등 위생을 강화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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