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사곡3' 이민영, 파격 귀신 연기로 맞이한 인생 터닝포인트 [인터뷰M]
배우 이민영이 '결사곡' 시리즈로 인생 터닝포인트에 안착했다. 불륜녀에 귀신까지 연기해야 하는 부담스러운 배역임에도 거리낌 없이 제 역할을 톡톡히 한 그다. 자신의 연기가 "오래오래 기억됐으면 좋겠다"고 밝힌 이민영의 진심을 들어봤다.
최근 이민영은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iMBC연예와 만나 TV조선 주말드라마 '결혼작사 이혼작곡3'(극본 임성한·연출 오상원, 이하 결사곡3) 종영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결사곡3'은 잘 나가는 30대, 40대, 50대 매력적인 세 명의 여주인공에게 닥친 상상도 못 했던 불행에 관한 이야기, 진실한 사랑을 찾는 부부들의 불협화음을 다룬 드라마다.
이민영은 극 중 부혜령(이가령)의 남편 판사현(강신효)의 내연녀 송원 역을 맡았다. 약 1년 반 동안 세 개의 시즌을 쉼 없이 소화한 이민영은 "오랫동안 송원으로 살아와서 촬영이 끝났단 실감이 안 난다"며 "인터뷰를 하니 이제야 조금 실감 난다. 시원섭섭하다"며 웃었다.
이민영은 시원한 점과, 섭섭한 점은 각각 어떤 것이냐는 질문에 "일단 소복을 벗은 점이 시원하다. 처음엔 가벼운 소복이었다가 분위기를 더 살리기 위해 나중에 삼베옷으로 바꿨다. 보시는 분들은 옷이 한 벌이었다고 생각하시겠지만, 나름 세 벌이었다. 처음과 나중 소복의 때깔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섭섭한 점으로는 '열린 결말'을 꼽았다. 이민영은 "명확히 열린 결말이었다. (내 이야기의) 마무리를 못 지어서 나도 답답한데 시청자들은 얼마나 답답하겠냐"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파격 엔딩으로 마무리된 최종회는 말 그대로 혼란의 도가니, 그 자체였다. 서동마(부배)가 무너진 벽 패널에 맞고 쓰러져 피범벅이 된 채 응급실에 실려 가고, 판사현과 아미(송지인)가 거품목욕을 하며 키스를 나누는 장면, 사피영(박주미)이 출산하는 장면이 연달아 등장하며 이야기가 마무리됐다.
최종회가 방송된 다음날 진행된 인터뷰인 만큼, 이날 이민영에겐 '결사곡3'의 결말과 관련된 질문이 쏟아졌다. 이민영은 "사실 나도 아직 마지막 회를 못 본 상태"라며 "마지막 회 대본은 배우들에게 각자 따로 전달됐다. 우리는 주어진 대로 연기했고 전체적인 스토리는 작가님만 아셨다. 배우들은 어떤 엔딩이 나올지 전혀 몰랐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결말은 해석하기 나름인 것 같다. 임성한 작가님의 작품은 우리가 감히 상상할 수가 없었다"고 웃으며 덧붙였다.
상상도, 예측도 할 수 없는 파격 전개의 중심엔 이민영이 있었다. 극 초반인 2회부터, 이민영은 아이를 낳자마자 양수색전증으로 사망하는 충격적인 전개의 주인공이 됐다. 이후 귀신으로 나타나 이가령에 빙의하는 등 시청자들의 예상을 매번 깨뜨렸다.
이민영은 "(송원의) 죽음은 예상했지만, 귀신과 빙의 연기는 정말 예상을 못했다. '하차하겠구나' 생각했는데 작가님이 사후세계를 그리시더라. '장르가 정말 다양해지는구나' 느꼈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내 상식을 뛰어넘는 전개에 시청자들 못지않게 소름이 돋았다. 이가령에겐 '좀 가혹하지 않았나' 생각도 든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가령에 빙의한 연기를 위해 이가령과 일심동체가 됐다고 밝힌 이민영. 그는 "이가령과 이전 시즌에는 함께 연기한 장면이 한두 번 밖에 없었는데, 시즌3에 와서 일심동체였다. 상대 역이 강신효가 아니라 이가령이었던 것 같다. 이가령과 현장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이민영은 귀신과 빙의 연기뿐 아니라 불륜녀 역할로서 작품에 임한 소감을 전했다. '결사곡' 시리즈에 과몰입한 시청자들의 원성이 이민영에게 무수히 쏟아진 바, 이민영은 "개의치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송원이라는 캐릭터는 캐스팅 때부터 '욕 먹겠다' 생각했다"며 "주어진 역할에 열심히 했다. 본처가 아니고서야 불륜녀가 응원받는 건 이상하지 않나. 물론 욕을 먹어서 행복한 건 아니지만, 당연한 배역의 결과라고 생각한다. 나도 송원이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 너무 많아서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새로운 장르의 불륜녀를 개척한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이민영은 자신이 연기한 '귀신 송원'이 '악귀'가 아니냐는 시청자 반응도 언급하며 웃었다.
"송원은 자기 아이에 대한 미련으로 이승을 떠도는 것이지만, 시즌2에서 서반과의 엔딩을 생각하면 서반을 저승에 데려갈 것 같이 보여 악귀로 생각하셨던 것 같다. 그런데 시즌3 마지막 회에서 '사실 서반을 데려가고 싶었다'는 대사를 보고 충격을 받았다. 데려갔으면 진짜 악귀였을 거다."
이민영은 사후세계에서의 송원을 연기했음에도 많은 사랑을 받은 것에 대해 감사하다는 말을 덧붙였다. 그는 "사후세계가 중심인 드라마가 아니었기 때문에 활약은 못한 것 같다. 그렇지만 시즌1,2 때 많은 사랑을 받았던 드라마였기 때문에 '내 인생에 터닝 포인트가 됐구나' 하는 생각은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이민영은 "송원을 보며 함께 분노하고 즐겨주셨던 것에 감사드린다. 오랫동안 기억해주셨으면 좋겠다. 다른 드라마에서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찾아뵐 테니, 새로운 이민영의 모습도 기대해달라"고 당부했다.
iMBC 백승훈 | 사진 iMBC 고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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